'풍선 확장형' 아우터 스커트 바깥에 천 덧댐, 기존 판막과 밀착도 및 원형 유지 용이
낮은 프레임 높이-넓은 프레임 면적, 벨브 방해 없이 관상동맥 스텐트 쉬운 접근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TAVI(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시술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진행된다. 그런 만큼 모두가 손발이 잘 맞는 드림팀을 갖길 원한다.

지역을 넘어 국내서 인정받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인천세종병원은 지난 6월 기저 질환이 있는 94세 초고령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대상으로 ‘사피엔 3 울트라 TAVI’ 시술에 성공하면서, 우수 심장통합진료 인프라,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 높은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최신 제품력까지 3박자를 갖춘 최상의 치료 서비스 제공하며 드림팀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최락경 심장내과 부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인공 판막은 인간 판막 조직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소 심막엽에 프레임과 천이 덧대어져 있는 형태"라며 "이 판막을 벌려서 기존 대동맥판막 위치에 잘 밀착을 시켜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피엔 3 울트라는 밀착이 더 잘 되게끔 만든 것 같다”며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풍선 확장형이므로 인공 심장 판막의 원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아우터 스커트 바깥에 천을 길게 덧댐으로서 기존 판막과의 밀착도 및 원형 유지에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드워즈의 사피엔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풍선 확장형 제품으로, 사피엔 XT, 사피엔 3, 사피엔 3 울트라까지 발전을 해왔다. 최근 출시된 사피엔 3 울트라는 밸브를 싸고 있는 아우터 스커트의 높이가 높아지고, 표면 재질이 조금 더 까끌까끌하게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바뀌면서 밸브는 판막주위누출(PVL)의 가능성을 더 낮추게 되었다. 또한 사피엔 밸브는 TAVI 시술 이후 경피적 관상동맥 시술 시, TAVI 밸브로 인한 시술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사피엔 3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사피엔 3 울트라 제품 이미지

최락경 부장은 “사피엔 3 울트라는 다른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방법과 유사해서 기구를 삽입하는 것이 굉장히 익숙하고 의료진이 시술할 때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낀다”며 “환자의 경우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면적이나 병변의 특성에 따라 맞는 밸브를 선택하는데,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는 시술 이후에도 PCI 라고 하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의 가능성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사피엔3 울트라는 프레임 높이 자체가 낮고 셀이라고 하는 프레임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밸브 자체에 대한 어떠한 방해도 없이 관상동맥 스텐트의 용이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TAVI의 기대되는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바라는 점은 다른 관상동맥 시술 스텐트처럼 기구 크기가 좀 더 작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락경 부장은 “심장 전문의라면 누구나 쉽게 시술할 수 있도록 기구 사용법도 조금 더 간편해지면 좋겠다”며 “근본적으로 좀 더 강하고, 잘 벌어지는 재질을 개발해서 더 가늘고 작은 스텐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부터 보험 급여가 확대된 것에 따른 영향을 묻자 그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따른 의료비 증가가 국가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의학계에서는 환자들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술인 만큼 보험 급여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5세~76세여도 ‘젊은 환자’라는 말도, 보험 기준 80세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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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80세 이상이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군과 수술 고위험군에게만 보험이 적용된다. 즉 STS 등의 수술 위험도 평가 척도에 따라, 뇌졸중 등의 이상 반응 발생 위험이 높거나 심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 등에게 전면 보험이 적용되고, 그 이하 수술 중위험군과 수술 저위험군은 각각 환자 본인 부담율이 50%, 80%로 높아진다.

선천적 판막 기형 환자는 시술보다 수술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시술과 수술 사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 만큼, 선천적 판막 기형 환자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TAVI 시술을 적응증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75세, 76세여도 ‘젊은 환자’라는 말도 있다. 보험 기준이 80세이기 때문이다. 이전보다는 개선되기는 했지만 좀 더 확대했으면 하는 것이 최락경 부장의 바람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인천세종병원은 환자 케어에 긴밀히 협력하고, 퇴원까지 계속 과별로 회진을 돌면서 상태를 더블체크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며 “심장 수술도 250 케이스 정도로 지역서 가장 많다. 내년도 전문성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심장 질환 치료의 선두 주자가 되기를 원하며, 수술이 많은 만큼 시술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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