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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I’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 패러다임 변화 선도

기사승인 2020.10.23  05: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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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인호 교수 “향후 모든 환자군 활용 기대…문제는 비용, 고위험군 환자 전면 지원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평균 여명이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수가 증가하며 치료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은 한때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 밖에 없었다. SAVR은 개흉 수술이며 전신마취가 필요해 제한점이 많았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는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이 개발되면서 기존 개흉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게 됐고, 관련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진화됨에 따라 환자들에게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TAVI의 특장점은 최소침습적 방식이라는 점으로 사타구니를 작게 절개해 관 하나를 삽입하는 것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신마취를 하지 않거나, 아주 잠깐 동안 하는 방식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시술 후 2, 3일 이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시술 보편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TAVI의 진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사진·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첨단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100점짜리 치료법이 있는데, 굳이 90점·80점짜리 치료법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사피엔’의 국내 도입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진화됨에 점차 널리 활용되고 있는 TAVI가 지금까지 10년간의 안전성은 입증이 됐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성만 증명이 된다면 모든 환자군에서 TAVI가 가능한 환자는 시행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치료 예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도 채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SAVR과 TAVI가 서로 경쟁적인 관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최적의 결과를 내는 치료법이며, 모두를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인공 심장 판막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 채 교수는 “각각 특성들이 있고 시술 이후 후향적 접근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다른 부분이 있지만, 디바이스 자체만 두고 보면 거의 같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디바이스는 풍선확장형이기 때문에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고 시술을 간편하게 해준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가확장형에 비해 사이즈 조절이 용이하고 언더사이즈에서 더 작게 하거나 오버사이즈에서 더 크게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자가확장형은 크기가 정해져 있고 계속 팽창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작은 밸브에다 큰 것을 넣게 되면, 심장이 규칙적으로 뛸 수 있도록 전기 자극을 대신 보내주는 페이스메이커의 전기줄이 상하는 경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데미지 적은 Low-Profile 디바이스 개발 기대

향후 기대되는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술은 항상 개선되기 마련이며 중요한 부분은 환자에게 주는 데미지를 줄이는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데미지를 적게 주는 Low-Profile의 디바이스, 그리고 꼬불꼬불한 대동맥 벽에 데미지를 주지 않고 잘 들어가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디바이스가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뇌졸중을 줄이기 위한 방어(Protection) 디바이스가 있는데 국내에도 빠르게 도입돼서 잘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그런 것들이 보강되면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에게 적극적이고 좋은 결과를 주는 시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보다 환자 중심적인, 환자를 위한 의학기술의 발전이 환자의 치료 혜택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학계와 의료기기협회, 관련 회사 등이 서로 친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TAVI의 시행 규모와 치료 성적을 ‘K-TAVI registry’라는 국내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학회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 국내 TAVI의 기술 수준, 환자 혜택을 보면 전 세계 탑 랭킹에 들어있는 상태라며 자신감도 피력했다.

한편 이처럼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약 3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케이스들이 많다는 것이다.

“수술 불가능 고위험군, 환자 부담률 대폭 완화해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회를 중심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팔을 걷고 나서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한시적으로 제한적 보험 급여를 하고 있지만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 주도적으로 흉부외과학회와 서로 논의하며 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채 교수는 “현재 중증 질환에서 환자 부담율이 5% 정도인데, 대동맥판막 협착증 역시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임에도 TAVI의 환자 부담율은 80%”라며 “다른 중증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 부담율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는 치료방법이 TAVI 뿐이기 때문에 이런 환자는 수가를 SAVR과 똑같이 맞춰줘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있었다.

채인호 교수는 “(학회가) 가장 주장하는 부분은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는 치료법이 TAVI 뿐이기 때문에 중증질환에 준해서 보험급여를 전면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고, 빠른 시일로 요구에 가까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으로 TAVI를 미루던 환자들이 치료받게 돼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의료인 모두의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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