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서울대-건강검진센터 서울아산-한방병원 경희대 1위 형성
조사 시작부터 1위 변한적 없어…의료계 1위-3위 박빙‧한의계 1강, 2중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브랜드파워에서 산업군 10곳 중 1곳 이상은 1위‧2위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났지만 의료기관은 기존 1위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 한번 정착된 이미지의 역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경희대의료원
(좌측부터)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경희대의료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서비스 일반 분야 종합병원‧한방병원‧건강검진센터 항목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K-BPI 조사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브랜드 진단평가 모델을 활용하여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만2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일대일 개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KMAC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전체 산업군 233개 중 10.6%가 2위가 1위를 역전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총점 격차가 100점 이내인 비율은 1위-2위 41.2%, 2-3위 54.9%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1위‧2위 간의 100점 이내 비율은 지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위‧3위 간 비율은 53.7%에서 54.9%로 상승하며, 브랜드 이미지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의 경우 1-3위간 브랜드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지만 조사항목에 의료기관이 추가된 시점부터 1위 자리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아 이 분야에 대해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분야에서는 2001년부터 K-BPI 조사에 항목이 신설된 후부터 서울대병원이 1위 자리를 23회 연속으로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최근 5년간 1위-3위 변동사항을 살펴보면 2020년 제21차 조사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세브란스병원에 14.6점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그 형세가 유지되고 있다.

점수 1000점 만점 (표: 의학신문)
점수 1000점 만점 (표: 의학신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제23차 2021년 조사에서는 브랜드파워 지수 398.9점을 기록한 부산대병원에게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올해도 557.8점으로 브랜드파위 1위를 차지한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중증질환 및 필수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국내외 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올해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570.7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2018년 해당 항목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6회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2위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3위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가 각각 544.7점 480.1점으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꾸준히 3위를 기록해오던 세브란스병원 체크업을 넘어 3위로 새롭게 올라섰다.

아울러 한방계열 역시 마찬가지로 경희대 한방병원 1강에 자생 한방병원과 동의대 한방병원 2중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도 2008년 제10차 조사에서 분야가 신설된 이후 경희대 한방병원이 16회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의료계와 달리 1위 경희대한방병원과 2위‧3위 경쟁을 하고 있는 자생‧동의대 한방병원과 차이가 100점 이상으로 이미지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22년 제24차 조사에서 동의대한방병원이 꾸준히 2위를 마크하던 자생한방병원을 422.8점대 404.8점으로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올해 조사에서 436.6점대 375.1점으로 다시 2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2018년 제20차 조사에서 신설됐던 암병원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이 1위-3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2020년을 마지막으로 조사 항목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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