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교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 300례 돌파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되며 전문성 인정 받아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국내 연구 보고에 따르면 반월연골판 이식 건수는 2010년 총 369건에서 2017년 826건으로 8년간 124%가 증가했다. 반월연골판이식술 환자는 지속적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의료기관은 없었다.

이 가운데 2022년 국내 최초로 건국대병원이 ‘반월연골판 클리닉’을 개소하면서 반월연골판 이식부터 재활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반월연골판 클리닉 이동원 교수(정형외과)가 클리닉을 운영한 지 2년 만에 반월연골판 이식술 연 80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300례를 돌파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난도 시술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치료 성적 향상

이동원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수많은 반월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해 오면서 누적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환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월연골판이식술은 반월 연골판이 소실되거나 완전히 절제된 환자에게 사체에서 기증받은 반월연골판을 이식하는 것이다. 반월 연골판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반월연골판이식술이 필요한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반월연골판 조직의 공급이 어렵고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함에 따라 건국대병원은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을 개설하게 됐다.

이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식할 수 있는 정도의 온전한 반월연골판 조직을 기증하는 사례가 적기 때문에 반월연골판 조직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서양인과 우리나라 환자들의 골격 사이즈가 달라 크기가 맞는 반월연골판 조직을 구하기 어렵다”며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가 그동안 수많은 반월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해 오면서 누적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 교수는 클리닉 운영에 올바른 1/3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올바른 환자 판단 1/3, 올바른 수술 1/3, 올바른 재활 1/3이다.

그는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의 근간은 정확한 진단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대한 평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외래 진료처럼 짧은 시간이 세밀한 평가,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충분히 상담한다”고 말했다.

반월연골판이식 환자들은 반월연골판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방십자인대 파열, 연골 손상, 하지 부정렬 (O자 다리 혹은 X자 다리) 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X ray, MRI, 핵의학 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이후 반월연골판 이식술 대상자로 판정 받으면, 이식술 전까지 현재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기능 회복 치료를 받는다.

이 교수의 크리닉 시스템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클리닉이 운영된 지 2년 만에 반월연골판 이식술 연 80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 300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배경에 대해 이 교수는 △난이도 높은 수술과 좋은 결과 △전문 마취팀 운영 △재활까지 개인 맞춤 프로그램 제공을 꼽았다.

이동원 교수는 “얼마나 난이도 높은 수술을 하고, 얼마나 좋은 결과를 내느냐가 클리닉의 수준을 가른다고 생각한다”며 “고난이도 수술 시행과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1~2년 안에 90% 이상의 환자의 수술 부위 기능이 개선되고 통증이 없어져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갖게 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환자 데이터 활용해 우수한 학술적 성과 거둬

이동원 교수는 실패 확률이 높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연 300례를 달성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스승이신 김진구 원장님이 건국대병원에 계실 적 다져 놓으신 시스템 위에 나의 색을 입혀 나갔다. 병원 밖에 있던 스포츠의학센터를 병원 내로 들여와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기능 회복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노력이 쌓인 끝에 만들어 낸 연 300례 달성은 스포츠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서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률은 2% 미만으로 세계 평균인 5~10%보다 낮은데 변형된 전내측 삽입구를 통한 술기 방식으로 수술의 정확성을 높였으며 자신의 몸에서 얻은 힘줄로 인대 생착율을높이고 동반 손상에 대한 치료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 이동원 교수는 수술 외에도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되는 등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100회 이상 인용된 논문들 중 하나가 2019년 미국 스포츠의학회지 AJMS에 발표된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 시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결과 분석’이라는 논문이다 연구이다.

이 교수는 “2019년 당시만 해도 유행이 퍼져 나가던 시기였다. 당시에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적응증에 대해서 학계 내에서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전방십자인대 재수술 시에는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같이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의 의견은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전방십자인대 재수술 시,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한 그룹이 잔존 회전 불안정성이 적고 운동 복귀율이 높았다는 결과로 전외측인대 재건술의 적응증 중 전방십자인대 재수술이 포함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일치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무릎 PRO와 함께’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환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그는 “환자들과 지속적해서 소통하면서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해 무릎 PRO와 함께 무릎 건강을 회복해 나의 ‘무르프로’ 활기차게 걷는 다는 의미로 ‘무릎 PRO와 함께’라고 지었다”며 “반월연골판 이식술이 한 건이 이뤄지는데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저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의료진과의 충분한 소통 및 본인 질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국내 최초로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을 운영하는 만큼 위상에 걸맞게 외국인 환자들도 유치해 K-메디컬 의료관광의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

이동원 교수는 “반월연골판이식술은 우리나라가 선도국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조직을 이용해서 이식술 하는 것을 식약처 관리하에 의료보험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학술적으로도 우리나라 의사들이 각종 국제 학술대회를 이끌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들도 유치해 K-메디컬 의료관광의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 건국대병원은 그간의 학술적 업적뿐만 아니라 지리적 접근성도 우수하여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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