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비대위 통해 사직서 대학과 3개병원 측에 전달
비대위 "정부, 당장 전공의와 조건없는 대화 나서달라"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성균관의대 및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사직서를 대학·병원에 전달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 서명한 사직서를 비대위가 일괄적으로 대학·병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교수들이 과중한 업무로 바쁘고, 개별 전달시 업무 지장 발생 우려 있어 비대위에서 일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며 "사직서 제출하는 교수 개인별로 모두 위임 확인절차 거친 후 전달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구체적인 사직서 제출 인원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오늘도 추가적인 사직서 제출과 기존 제출 사직서에 대한 위임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며 " 추후 2차, 3차 전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주관으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 627명 중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40시간 법정근로시간 근무의 행동 대응에 찬성했다.

사직서 제출과 동시에 입장문을 통해 비대위는 "의료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강압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이제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 나라 필수진료, 지역의료의 대들보인 대학병원, 수련병원의 존립조차 위태로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 의료정책만 강요한다면, 과연 어떤 젊은 의사가 소아과, 흉부외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의 필수과를 지원할 지 모르겠다"며 "필수진료, 지역의료는 낙수효과로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지역의료 부활 정책으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지금이라도 현 의료공백 사태가 속히 수습되어야 한다. 현명한 정치는 갈등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엄중한 현 의료사태 속에 정부는 부디 대승적 차원에서 현명하게 사태 해결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바로 지금 전공의와의 조건 없는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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