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가동률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의약품 대금결제 3개월 연장 요구
타 병원 확산시 의약품유통업체 자금 흐름 악영향 될 듯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병원들이 의약품 대금 결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 공문을 발송하고 의약품 대금 결제를 3개월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병상률 가동이 급감하면서 병원 매출이 하락하면서 손해폭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등 매출 하락에 따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매출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의약품 대금 결제를 3개월 연장을 추진하게 된 것.

문제는 서울대병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병상률 가동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은 전국 모든 병원들이 겪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이 의약품 대금 결제를 요구한 만큼 서울대병원 뒤를 따르는 병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들이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약품 대금 결제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병원이 의약품 대금 결제 연장을 요구했지만 제약사들은 여전히 기존 의약품 대금 결제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국적제약사들은 의약품 대금결제일이 2~3개월로 만약에 병원 의약품 대금 결제일을 연장하게 되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백억원대 수준까지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부담하게 된다.

한 마디로 병원에서는 돈은 늦게 받고 제약사에게 결제를 빠르게 해야 하는 것.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병원들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의약품 대금 결제를 연장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문제는 제약사들이 의약품 대금 결제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2~3개월만에 수금해가는 다국적제약사들은 매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의료 공백 사태는 초유의 일인 만큼 제약사들도 의약품 대금 결제일을 고수하지 말고 최소한의 고통 분담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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