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위반…한국여자의사회의 ‘사과 요구’ 지지 성명서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세계여자의사회(MWIA)는 한국여자의사회가 지난 2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성차별적인 발언과 관련하여 발표한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UN유엔여성지위위원회(UNCSW68)의 병행 행사로 세계여자의사회가 주관한 “양성평등 달성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성별기반 불평등 해소” 회의에 참석한 김봉옥 세계여자의사회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세계여자의사회 주요 임원들의 기념촬영.
UN유엔여성지위위원회(UNCSW68)의 병행 행사로 세계여자의사회가 주관한 “양성평등 달성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성별기반 불평등 해소” 회의에 참석한 김봉옥 세계여자의사회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세계여자의사회 주요 임원들의 기념촬영.

MWIA는 성명서에서 “한국의 고위급 정부관리인 그의 공식 발언은 여성 의사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폄하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모든 직급의 여성 의사들에게 광범위한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일반화에 기인한 것으로 여의사가 능력과 직업적합성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MWIA는 “한국 정부 고위관리의 이러한 발언은 세계보건기구(WHO)헌장과 세계인권선언 및 기타 국제조약에 명시된 보건의료분야의 양성평등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의 보건의료분야에서 양성평등원칙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학교와 병원을 떠난 여성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다시 교육과 진료의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여자의사회는 “의료전문가 특히 여의사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의료분야에서 어떠한 성 차별적인 관행이나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여자의사회와 연대할 것”도 강조했다.

세계여자의사회의 성명서는 3월 11일부터 뉴욕에서 열린 제68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UNCSW68) 연관회의에 참석 중인 김봉옥 세계여자의사회 부회장(전 한국여자의사회장, 인천힘찬종합병원장)이 지난 12일 엘레노어 느와디노비 세계여자의사회장, 마리암 자시 사무총장 등을 만나 최근 한국의 의료사태를 설명한 직 후 나왔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월 20일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근거를 설명하던 중 "여성의사 비율의 증가, 그 다음에 남성의사 여성의사의 근로 시간의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에 다 집어넣어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을 한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이에 대해 한국여자의사회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들의 전문성과 노력의 폄하는 물론 의료계 내 성 평등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언급"이라며 유감을 표하고 ‘공식 사과와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었다.

한편 세계여자의사회는 여성과 여아, 특히 여성의료전문가들의 건강과 복지 및 권리를 위해 1919년 창립된 국제기구로 42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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