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가협상서 '경영난' 토로하며 '한의원 문턱 낮춰달라' 강조

이진호 한의협 부회장(왼쪽)과 이상일 건보공단 급여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한의협이 첫 수가협상에서 보장성약화와 진료비 감소 등 한의계 어려움을 피력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4일 공단 스마트워크센터(영등포남부지사)에서 대한한의사협회와 2022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수가협상)을 위한 수가협상단 상견례 및 1차 협상을 개최했다.

한의협 이진호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 (코로나로 인해) 높은 벽을 두고 협상을 하지만 마음속 장벽은 허물어지는 협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훨씬더 오픈된 장소에서 뵙게 돼서 바람이 이뤄지는 것 같다. 수가협상 과정이나 계산방법 방식에 대한 서로 한계점이나 의견이 교환된 걸로 알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큰 위기를 겪고 헤쳐나가면서 보건의료인 기여가 크다. 그중에서도 한의협은 한의진료센터 등을 통해 성공적 방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이사는 “공단은 공급자-가입자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껴있어서 간격이 큰데 어떻게 성공적으로 가입자, 공급자 사이 메꿔나갈까 고민하고 있다”라며 “쉽지않은 과정이겠으나 협상을 통해 공급자, 가입자, 보험자가 지혜를 모아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진호 부회장은 1차 협상 직후 기자들에게 “한의협은 전체 진료비, 기관수, 경영지표, 실수진자수, 내원일수 등을 제시했고, 한의 의료기관이 경영수지가 2016년 보다 낮아진 점을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약화나 실손보험 배제에 대해 한의원 문턱이 높은 점을 어필했다”며 “환산지수도 환산지수지만, 보장성을 좀더 넓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2019년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후 통계를 확인한 결과 초기 추계(1000억원) 중 평균 500억원도 쓰지 못했는데, 이는 반도 쓰지 못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진호 부회장은 “지난해 SGR(지속가능한 목표진료비 증가율) 모형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을 올해 환산지수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공단 측에서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라며 “2차 수가협상 때에도 계속 어필해봐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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