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 ‧ 다리절단 등 근거 없이 떠도는 정보들도 잘 걸러야

가천대 의대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백신위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코로나 백신 무용론’이 주의해야할 가짜뉴스로 강조됐다.

지난 13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마련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재 코로나와 관련된 가짜뉴스 중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특정한 가짜뉴스나 (거짓)정보들이 어떤 게 더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곤란하다”면서도 “일단 크게 보면 두 가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우선 언급한 내용은 ‘백신무용론’으로 엄 교수는 “‘백신접종이 위험하다. 또 백신접종을 하면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정보나 보도는 거의 100% 허위에 가깝다”라며 “실제로 백신을 통해 얻는 이득은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백신이 무용하다는) 정보는 아예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중증환자 감소 효과에 대한 직접 경험을 풀어내기도 했다.

엄 교수는 “제가 거점전담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지난 3차 유행 당시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중증환자와 요양원‧요양시설의 거동이 어려운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굉장히 소진되는 현상을 겪었는데, 최초에 도입된 백신이 이들을 많이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저희 병원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오는 중증환자들이 지금 거의 없다. 그래서 조금 이런 중환자 치료병상을 굉장히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며 “백신의 무용론과 같은 보도는 그런 뉴스나 가짜뉴스나 정보의 공유 등은 정말 나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시된 또 다른 가짜뉴스의 사례로는 특정 약물이나 건강식품 등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홍보였다.

엄 교수는 “백신 이외에 어떤 특정한 약물이나 건강식품 이런 것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하는 정보는 대부분 증명된 게 없어 공연한 경제적 지출과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듣지 않고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된 정보에 대한 전문가 답변도 이뤄졌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치매유발 여부에 대해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어떤 백신도 치매와 관련 있다는 근거는 없고, 또 유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또한 없기 때문에 장기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극히 드물다.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증 당뇨병 환자가 백신접종 후 지병이 악화돼 다리를 절단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실제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당뇨병이 오랫동안 있었고, 당뇨병으로 인해서 발가락을 절단한 과거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라며 “접종 한 달 후에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백신과의 관련성은 굉장히 떨어진다고 볼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우리나라도 이런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겁지만 다른 나라도 똑같이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외신에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국내로 가지고 올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최소한 원문 그대로 가져와 전문가 확인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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