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이스라엘·영국, 강력한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 모두 했기에 코로나19 감소세 유지했다”
유명순 교수, “보건당국, 국민 백신 안전하다고 느끼고 접종이 개인방역이라는 인식 위해 소통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회적 균형 또한 함께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평가 및 위해소통’을 주제로 13일 한국독성학회 위해정보소통포럼과 함께 제1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2021’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 허가·심사 단계에서의 안전성 평가(식약처 김종원 과장)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진실 혹은 거짓(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인식과 소통의 회색지대와 사각지대(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 소개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 겨울보다 다시 극심한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 남미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가기 때문이며 이것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억 5000만 명 수준이고 사망자는 3000만 명이 넘어섰다. 이 중 미국, 유럽 사망자가 전체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인구 1/6 정도 백신 접종된 상황이다.

이재갑 교수는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아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먼저 유행을 꺾었고 백신 접종이 감소세를 공고화한 것”이라며 “영국 또한 강력한 락다운 이후 유행이 꺾이고 백신 접종 이후 감소세가 유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사회적 거리유지가 동반돼야 코로나19 유행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억압을 걱정하지만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는 증가세 이후 강력한 락다운을 실시했기에 결과적으로 자유 박탈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종식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사그라들 때 심리적 종식이 될 것”이라며 “심리적 종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백신 접종”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다음 발표를 맡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져 있다”며 “위험에 대해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하고 나에게 면역력이 없다는 사실이 주는 상황이 국민들을 위기로 인식하게 한다”고 말했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이런 위기를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목표, 전략이지만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서 백신 하나만이 아니라 사회적 균형이 있어야 한다”며 “그를 위해 정부는 과학적으로 백신에 대한 안전성만을 말하기보다는 얼마나 안전해야 국민들이 느끼는 안전에 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순 교수는 “현재 백신 자체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고 다양한 과학적 정보가 공존하다 보니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정보에 대한 개인의 저항감이 커졌다”며 “따라서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접종 자체를 믿게 해야 하고 접종의 여건이 편리해야 하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정보를 눈높이에 맞춰서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교수는 “이 세상에 어떤 백신도 완전하게 안전한 백신은 없다”며 “국민들에게 접종의 자발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이 다른 무엇이 아닌 국민 스스로를 위해 병을 예방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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