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대의원회 신임 의장, 대의원총회서 의협 상임이사진 증원 관해 "전문성 강화" 목적 강조
"이필수 회장 믿으나, 보은인사 변질시 대의원회 차원 경고와 의협 감사 이어질 것" 경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제73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의 상임이사진 수가 증원된 가운데, 박성민 신임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상임이사진을 늘려준 것은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며, 보은인사로 변질될 경우 대의원회 차원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민 신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최근 보건의료전문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다. 대구 달서구의사회장,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대구시의사회 회장, 의협 감사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는 제73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41대 집행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부회장직을 기존 7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상임이사직도 30명에서 35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법정관개정분과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안건으로 올린 과정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또한 자칫 보은인사를 위한 자리늘리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장은 “법정관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안건을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킨 것은 정관상 그 규정을 지켰다고는 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라며 “하지만 새 집행부가 72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개정된 부회장 임면을 따르다가 보니 의학회, 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당연직 부회장(정관상 존재하지는 않지만 관례상)이 되니 실제로 책임부회장을 할 인원이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대의원들도 이 문제를 잘 알고 또 새 집행부 회무에 힘을 실어 주어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만일 보은인사로 변질될 경우, 물론 회장 고유 권한인 인사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정관 개정까지 하면서 늘려준 임원 자리를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은 대의원, 또 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그런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대의원회가 있고 또 감사가 있는 것이며, 대의원회에서 경고를 할 것이다. 또 올바른 회무를 집행한다면 적극 협조하고 후원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장은 “회원들로 많은 기대를 받는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그렇게 까지 하면서 회원들의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과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의 명단 공개할 것”

이 밖에도 박 의장은 대의원회와 의결 사안들과, 각종 의료현안에 대한 답변도 이어갔다.

먼저 대의원들의 책임은 표결에 참석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강화를 위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과 표결에 참석한 대의원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또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또, 개인적으로는 교체대의원의 존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본다. 비례대의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비례대의원에게 유고가 생기면 지체 없이 보궐선거를 하여 교체할 대의원이 없음으로써 더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여자의사회 산하단체 논의가 정개특위로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여의사회 의협산하단체 참여를 놓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했다.

박 의장은 “특히 여자의사회는 그 수가 26%가 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이나 직역을 통해 충분히 대의원으로서 활동이 가능한데 이중으로 대의원을 배정하게 된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다”라며 “때문에 이번 정개특위에서 여의사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 계속된 회장 불신임 안에 대해선,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회원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것”이라는 답변을, 의협의 높은 건정심 불참률에 대해서는 “건정심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와 대화채널을 이어가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더라도 끈질기게 부당함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격의료가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에 대해서는 “회원들을 위한 방향으로, 또한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하고, 연구하여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회원들에게 “대의원회는 여러 회원을 대표하여 집행부를 격려하면서 견제와 감시를 하는 곳이다.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와 채찍을 부탁한다”고 당부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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