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분야 집중 역발상, 고객 맞춤형 프로세스 제공 및 AI 활용 휴먼 에러 감소
심현종 한국지사장 “실무 특화 솔루션 제공…임상 분야 변화 관리 가교 역할 최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비바시스템즈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데 있어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고객이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도에 설립된 후 전 세계적으로 현재 900여 개 이상의 고객사가 있다. 직원은 4000명이 넘고, 매출은 원화로 환산하면 약 1.7조원 정도다. 2011년만 하더라도 매출은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미국 B2B 소프트웨어 역사에 손꼽히는 큰 기록을 세웠다.

어떻게 이러한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비바시스템즈 심현종 아시아 R&D 및 Quality 사업총괄(사진·한국지사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SW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을 커버하며 보편화에 집중할 때 비바는 생명과학에 집중하겠다는 역발상을 했다”며 “제약과 의료기기를 포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규제 산업으로 확산이 돼서 식품산업도 들어가고 있다. 현재 비바의 고객사의 약 90% 이상은 제약사라고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약 제품 개발은 몇 천억에서 몇 조 이상 가는 프로젝트이며 프로세스는 규모가 크고 복잡하고 장시간을 요구한다. ‘10년 이상이 되는 기간 동안 이 부서들이 과연 어떻게 일할까?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텐데 과연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를 큰 화두로 삼고 제품 전략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비바는 업계 최초로 산업용 클라우드 개념을 만든 기업으로, 특히 제약을 포함한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가 있다. 크게 약을 개발하는 프로세스를 위한 디벨롭먼트 클라우드(Veeva Development Cloud)와 약을 상업화한 뒤 시판, 관리하는 커머셜 클라우드(Veeva Commercial Cloud)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디벨롭먼트 클라우드(Development Cloud)에는 임상 데이터 및 임상시험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생산 품질(공장 생산 및 임상 시험 품질), 인허가, 시판업 관리(약관리)가 포함돼 있다. 의학 관련 내용을 다루는 메디컬 클라우드(Medical Cloud), 이후 제품 마케팅, 세일즈 등과 관련된 커머셜 클라우드(Commercial Cloud)이다.

위 시스템들이 R&D가 지속적으로 투자됐던 국내 제약사업 초창기 때 적극 활용됐으면 어땠을까? 심현종 한국지사장은 “디지털 전략에 대한 성숙도, 향후 진행 시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보완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비바의 역할이란 이와 같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어떻게 실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책은 비바의 솔루션에 이미 담겨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반영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세를 넘어 필수가 된 AI 활용 기술은 ‘Veeva CRM’ 커머셜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병원을 담당하는 제약사의 세일즈맨이 의료진을 한 달에 세 번 만나고 전화를 두 번 하고 비대면 미팅을 두 번을 했다면 ‘근데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를 알기 힘든데 이 부분을 AI가 분석해서 알려준다. 평균적인 매출, 퍼포먼스, 의학 정보를 잘 전달하는 세일즈의 효과를 확인해주기 시작한 것.

두 번째는 휴먼 에러를 발견하는 것이다. QC봇을 활용하며 수시로 이슈를 공지하며 품질관리를 AI가 해주는 것으로 산업용 클라우드 안에서 탑재가 된다. 결국 ‘어떻게 하면 휴먼 에러를 줄일 것인가, 그리고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거를 어떻게 하면 AI가 가이드를 줄 것인가’ 그쪽에 초점을 두고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현종 한국지사장은 “약 개발과 관련된 경쟁사의 AI는 현재로서는 제한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이를 분석하는데 데이터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모은 데에도 제약이 많고, 이를 보편화 시켜야 전략이 될 수 있는데 현실화가 되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연한 사고방식 한국 시장 가능성 커, 인재 투자 계획도"

한편 한국 시장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 심현종 한국지사장은 “비바시스템즈코리아는 아시아의 Head Office이며 SW 회사 중에 한국에 둔 곳은 없다”며 “이런 점에서 비바는 되게 재미있는 회사이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방법을 쓰지 않았을 때 결과가 어떻게 플러스 알파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경영진에서 굉장히 주의 깊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매니지먼트팀은 별도로 있고 일본·호주·중국 시장 모두 맡고 있는데, 일본과 중국도 큰 시장이지만 한국처럼 새로운 것에 오픈 되어 있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곳이 별로 없다”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며, 인재들도 고용해서 교육해보면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고 앞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임상 솔루션 분야에서 변화 관리에 있어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저희 SW를 무조건 다 쓰라는 의미가 아니고 비용을 들여 투자를 한다고 하면, 어떤 부분의 실수를 최소화시키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영역에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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