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방역당국 ’타이레놀‘ 직접언급 우려…의약품 일반명 안내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에 ’타이레놀‘을 직접 언급한데 대해 약사회가 우려를 표했다.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은 상황에서 특정 상품명을 언급할 경우, 관련 품목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복용 의약품에 대한 방역당국의 안내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불편한 증세가 있을 때에 ’타이레놀이라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적극적으로 복용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언급 했으며, 이후에도 방역당국 및 언론보도에서 ’타이레놀 등 해열제‘라는 표현이 자주 쓰여왔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의 상표명을 정책브리핑 등 공식 발표에서 지속 언급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 시점 이후부터는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약사회는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제의 상표명”이라며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의약품으로 국내 제약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들이 시중에 다양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타이레놀을 적시해 정부가 나서 특정 회사 제품을 광고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정부가 쉬운 의사소통을 위해 선발 제품, 광고 제품을 권고한다면 해당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려 깊은 대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부 발표 이후 약국에서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효능‧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도 소비자는 찾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할 우려가 크다고 약사회는 밝혔다.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이모세 본부장은 “백신 접종에 따라 일부 사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열, 오한, 근육통 등에 대비하여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회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중에는 일반 정제와 서방정 크게 두가지가 있으며, 서방정은 복용 시 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체온변화 등에 대처하기 힘든 야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한 “현재 다른 증상, 질병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후 해열제를 구매해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의 의약품을 중복해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대국민 안내와 관련해 방역 당국에 해열제 상표명 언급에 주의가 필요하며 의약품 품귀 현상 등 사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 후 발열 및 근육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복용, 특히 야간에는 650mg 서방정’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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