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5명 중 1명 남학생, 군입대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의대·치대·한의대는 여학생 비율 상승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간호대 남학생이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의대, 치대, 한의대는 여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료계에서 ‘남 의사와 여 간호사’로 규정돼온 전통적인 성 역할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간호사 국시 연도별 합격자 현황(2004∼2019)

대한간호협회가 9일 보건복지부(면허관리정보시스템)와 교육부(2020 교육통계연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간호대는 남학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재학 중인 학생 수는 2만 4058명으로 전체 간호대 재학생의 22.4%에 달했으며 2019년까지 배출된 남성 간호사는 전체 간호사 면허자의 4.3%인 1만 7863명이었다.

간호사 국시 남성 합격자 수도 매년 크게 늘어났다. 1996년 19명에서 2000년에는 45명으로 늘어났고 2009년 619명, 2019년에는 2843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 간호사 국시 합격자 8명 중 1명은 남자였다.

의과대 여학생의 비율은 35.6%(6509명)로 이는 2019년까지 배출된 전체 의사 면허자 중 여성 비율이 26.1%(3만 3142명)로 앞으로 여성 의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대 여학생의 비율은 71.9%(6016명)로 최근 들어 치과대 여학생 입학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지금까지 배출된 치과의사 3만 1640명 중 여성 치과의사는 27.5%(8699명)를 차지해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대와 약대도 여학생 비율이 각각 40.4%와 58.2%로 높다.

특히 간호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의 경우 군입대 문제로 인한 실습 및 경력단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 등이 시급하다.

공중보건간호사제도는 병역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사가 의료취약지역에 배치돼 의무 복무를 하는 것으로 현행 관련법 상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남자 간호사가 병역의무로 의료취약지역의 공중보건업무를 받게 되면 지역 공공보건의료 영역에 양질의 간호사 인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서 “평시에는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감염병 위기 시에는 감염병 중환자를 치료함으로써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