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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 되었을까?

기사승인 2021.03.08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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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김윤경의 클래식 편지<28>

음악이 흐르는 진료실
피아니스트 김윤경의 클래식 편지


비발디 중 

[의학신문·일간보사] 당시에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대상이었던 빨간머리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십대에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허약한 몸을 핑계로 엄격한 성직자 교육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던 바이올린 연습이나 작곡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교황청의 경고도 자주 받았던 ‘불량 신부님’이었다고 한다.

이 신부님이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이다.

비발디는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Il cimento, dell’ armonia e dell’ invenzione)’란 부제로 출판되었으며, 수록된 모든 작품들은 솔로 바이올린, 통주저음(Basso Continuo)과 현악 5부를 위해 작곡이 되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아주 특별하다.

빠른 1악장-느린 2악장-빠른 3악장 도입

음악사적 시각에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주곡의 기본 틀로 오늘날까지 자리잡게 된 빠른 1악장-느린 2악장-빠른 3악장의 세 악장 형식을 도입했고, 훗날 바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리토르넬로(Ritornello) 형식(독주와 오케스트라 합주가 주고 받는 듯 번갈아 연주)을 사용했다.

그리고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중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사계’를 포함하고 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서 4번까지가 차례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제목이 붙은 ‘사계’인 것이다.

‘사계’는 표제 음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비발디는 각 협주곡의 악장들에 계절의 느낌을 표현하는 소네트(Sonnet·시)를 붙여서 제목과 내용을 통해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나 많은 이들의 귀에 익숙한 비발디의 ‘봄’은 과연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 되었을까? 협주곡 1번인 ‘봄’ 1악장 서두에 있는 소네트를 살펴보자.

“봄이 왔다. 작은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며 봄에게 인사를 한다. 서풍이 상냥한 숨결로 불려 나오고, 시냇물이 상냥하게 말을 걸며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친다.”

처음 도입부는 마치 황량한 겨울 후에 찾아 온 봄을 상냥하게 맞이하듯 즐겁고 경쾌한 선율로 시작한다. 봄을 기뻐하는 새의 지저귐, 얼었다 녹은 시냇물이 흘러가는 소리, 봄비와 동반되는 천둥과 번개 소리가 독주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바이올린 솔로들의 트릴, 오케스트라의 투티 (Tutti·전 악기의 합주) 등의 연주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다.

2악장의 “여기, 꽃이 한창인 아름다운 목장에서는 나뭇잎사귀가 아름답게 속삭이고 목동은 충성스런 개를 옆에 둔 채 깊은 잠에 빠져든다”라는 내용의 소네트는 한가로운 봄날의 풍경을 우리에게 연상시킨다. 느린 선율로 노래하는 바이올린 독주는 마치 깊이 잠든 목동처럼, 그 밑의 바이올린 선율들은 나무 잎사귀들이 조용히 속삭이듯 섬세하게 움직인다.

팬데믹 속 희망 샘솟는 ‘봄’ 감상해보세요!

“요정과 목동들이 눈부시게 빛나는 봄 속에서 목동이 부는 전원풍의 활기찬 피리 선율에 맞추어 즐거운 춤을 춘다”로 시작되는 3악장은 햇살 비추는 화사한 봄날을 연상시키는 전원풍의 춤곡이다. 특별히 도입부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뮤제트(17~18세기에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백파이프의 일종) 소리를 묘사하며 흥겹게 시작한다.

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전히 우리의 삶은 펜데믹의 여파로 춥고 막막할 수 있지만, 봄은 참으로 반갑게도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희망이 샘솟는 계절인 만큼, 새싹이 다시 피어오름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비발디 사계의 ‘봄’을 감상하면서 조금 더 밝은 내일을 소망해보면 어떨까.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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