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추가 공매도 물량 2조4687억원 예상…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중단된 공매도가 오는 5월부터 재개될 안이 발표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을 우려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전체 350종목 중 제약바이오기업 60여곳이 포함됐다. 이는 5곳 중 1곳에 해당하는 수치로, 제약바이오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코스피200 지수 종목 안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SK케미칼, 대웅제약, 영진약품, 종근당, 한국콜마, 부광약품, 일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유한양행, 대웅제약, 보령제약,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등이 확인됐다.

또한 코스닥150 지수 종목 안에는 녹십자셀, 녹십자랩셀, 네이처셀, 동국제약, 메디톡스, 메드팩토, 메디포스트, 레고켐바이오, 삼천당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셀리버리, 에이치엘비, 메지온, 알테오젠, 엔케이맥스, 에스티큐브, 에스티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에이치엘사이언스, 엘앤씨바이오,인트론바이오, 오스코텍, 코미팜,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지트리비앤티, 텔콘RF제약, 차바이오텍, 유틸렉스, 케어젠, 안트로젠, 현대바이오, 휴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휴온스, 헬릭스미스, CMG제약, 콜마비앤에이치,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주목되는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전체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공매도 잔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만 1조 6942억원에 달하고 주식수는 476만6천주로 조사됐다.

문제는 공매도 규제가 풀릴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공매도 금지 전인 지난해 3월 공매도 주식물량이 1199만5천주였던 만큼 지금의 공매도 잔고보다 3배 가까이 나올 수 있다. 이를 시가로 계산하면 2조4687억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5일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는 국내 첫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받았음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전날 종가와 같은 34만1500원에 마감했고 오히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8% 하락했다.

개인 주주들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공매도는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만큼 개인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공매도 폐지와 매물폭탄이 된 국민연금 주식운용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공매도 폐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셀트리온을 꼽으며 “셀트리온은 10년간 공매세력이 붙어있고 공매금액만 약 2조3000억, 각종 악성루머를 퍼트리며 기업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