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플라즈마 최적 활용, 직관적 의미 담아…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낳은 듀얼 기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미용장비 차세대 선두 주자, 아름다움을 고민하는 ‘쉬엔비’

2016년 해외 학회에서 주목을 받은 플라즈마 치료 장치는 누군가에게는 관심 밖 대상이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의 영역이었다. 당시 레이저기기와 Hifu가 피부미용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루던 시기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그쪽을 향해 있었다.

당시 유럽, 특히 독일과 영국에서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다양한 의료 기기들이 출시를 진행 중이었고 연구도 진행돼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암 치료와 수술 장비였고, 피부치료용 장비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쉬엔비 강선영 대표는 여기에서 가능성을 찾았고, 초기 화상 치료 및 피부 재생과 관련해 장비 개발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제품 개발을 위한 기획은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국내에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Jet Plasma 장치의 개발이었고, 그 길의 험난함을 누구도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

‘산 넘어 산’ 난관의 연속, 세계 최초 향한 쉼 없는 노력

쉬엔비 플라듀오 제품 이미지

당시 플라즈마 발생을 위한 소스로서 질소, 헬륨, 아르곤, 산소 등이 검토 진행됐고, 해외 논문과 진행사항들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질소와 아르곤이 적합하다 판단됐다. 하지만 쉬엔비는 두 플라즈마의 장점과 단점의 분석, 그리고 시장 적합성, 목적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수록 혼란에 빠지게 됐다.

많은 논문에서 아르곤과 질소의 장점에 대해서 소개했지만 피부치료와 관련해 연구된 사례가 많지 않았고, 아르곤과 질소의 성향이 너무도 상반돼 더 나은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고심에 빠진 개발진은 수소문을 통해 플라즈마 관련 전문 개발자, 교수 등과 접촉을 시도했고 그 과정을 통해 플라즈마의 치료 원리와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히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아르곤이 피부 치료에 있어서 하는 역할과 질소가 피부 치료에 있어서 하는 역할은 구분되며, 초기 목적인 화상 치료와 피부 치료를 위해서는 두 가지 플라즈마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이후 두 플라즈마 에너지를 구분해 정확히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선정, 기존 플라즈마 장비의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 과정, 사용자의 편리성에 대한 평가, 시장 반응에 대한 예측 등 다방면의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장비, 하나의 핸드피스에서 두 가지 플라즈마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가 완성됐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치는 도중 Jet Plasma 방식의 경우 에너지 컨트롤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불안정안 상태인 플라즈마를 고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저 에너지 상태로 유지해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플라즈마 상태를 만들기 위해 기체에 에너지를 전달하지만 순간적 에너지를 가장 작게 만들어야 했고, 자칫 에너지가 발생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출력되는 플라즈마 에너지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그 에너지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과정도 큰 과제로 남아있었다.

여기에 하나의 핸드피스에서 두 가지 플라즈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체간 간섭이 없도록 해야 하며, 각각의 기체가 가지는 특성을 고려하여 플라즈마가 발생되는 적정에너지의 전달, 안정성의 확보 문제가 남아있었다. 산 하나를 넘으면 그 다음 산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발진 대부분이 투입되어 매일 논문을 검토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두 가지 플라즈마 이용,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플라듀오’

2018년 드디어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플라즈마는 두 가지 플라즈마를 이용한다는 의미를 담아 ‘플라듀오(PLADUO)’라는 직관적이고 명확한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초기 시장 접근에 생각 이상으로 큰 어려움이 존재했다. 바로 낯설다는 문제.

국내 시장에서 플라즈마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다. 아직 플라즈마가 무엇인지, 또 어디에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연구 진행 또한 초기 단계였다. 플라듀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플라즈마가 무엇인지 부터 설명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 더불어 피부 치료 적용에 대해서 많은 고객들이 그 원리와 근거를 요청해 왔고, 낯선 만큼 더 많은 자료와 설명이 필요했다.

더욱 명확하고, 직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플라즈마 임상연구단을 구성하고 초기 임상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피부조직 실험을 통해 피부 변화에 대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만들고, 균 사멸 효과에 대한 효과 증빙을 위해 다양한 균을 배양해 사멸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임상에 적용해 다양한 피부 질환에 효과평가가 이뤄졌다. 이 모든 데이터는 논문화해 공개했다.

이런 과정을 1년 이상 지속하면서 플라즈마 치료의 새로운 적용 범위를 찾아낼 수 있었고, 화상 치료 혹은 피부 재생 이외에 다양한 병변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관련 연구진의 플라즈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고, 이러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활용도 높은 의료기기로써 자리잡았다.

플라즈마는 물질의 4번째 상태이다. 고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액체가 되고, 액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기체, 그리고 기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플라즈마 상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즈마는 반응도와 활동성이 높아 순간적으로 생성되고 다시금 원래의 원자 혹은 분자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플라듀오는 플라즈마 상태에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디칼을 통해 치료를 유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플라즈마 칵테일이라 명칭 하는데 이러한 플라즈마 칵테일 현상을 통해서 균을 사멸시키고, 피부 속에서도 반응을 일으켜 세포의 재생 및 염증 감소에 효과를 보이게 된다.

플라듀오 핸드피스

이러한 원리로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여드름, 홍조, 기미, 발바닥무좀치료, 지루성피부염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피부 병변과 치료에 활용 하고 있다.

기존 다이렉트 방식 플라즈마의 경우 별도의 기체를 사용하지 않고 대기 중의 기체를 이용해 작은 단위의 플라즈마를 형성했다. 이 경우 표면적과의 거리, 대기 중의 기체 혼합 비율에 따라 전달되는 에너지 양이나 효과를 수치화 시키거나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플라듀오는 인 다이렉트 방식인 Jet Plasma로 기계 내부에 존재하는 특정기체를 플라즈마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강도의 조절, 그리고 효과의 예측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플라즈마를 형성시키는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시술 시간을 줄이고, 낮은 에너지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부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측 가능 효과 탁월한 가능성, 세계로 향하는 플라듀오

특히 플라듀오의 질소 플라즈마의 경우 미세혈관, 피부재생, 곰팡이 균 제거에 효과적으로 홍조·기미·무좀 치료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아르곤 플라즈마의 경우 균 사멸, 상처치유, 염증치유에 효과적으로 여드름, 염증성 질환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각 플라즈마 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치료 시 각각의 장점을 분석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시 혼합해 사용하게 된다.

플라듀오는 플라즈마 의료기기의 기존 문제점을 보완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쉽고 정확하게 시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예측 가능한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플라즈마의 활용도와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으로 평가된다.

강선영 대표는 “2020년 12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음은 물론 해외 유력 의료기기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전 세계로의 수출길이 열렸다”며 “새로운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였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아니었다면, 완성되기 어려운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들이 더더욱 빛이 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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