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국내 31호 신약 탄생, 글로벌 혁신신약 향한 첫 걸음 뗀 것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유한양행 이정희사장

지난 6년간 5건 4조700억대의 기술수출 ‘외형 뿐 아니라 신약개발 1등 기업’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렉라자의 신약 허가, 그리고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적 임상 진행 등 유한양행이 이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나름의 가이드라인은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반위에 지속적인 노력이 더해져 오는 2026년, 유한양행의 100주년에는 '글로벌 기업'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6년간 ‘연구개발 중심 기업 유한양행’을 주창해온 이 회사 이정희 사장(사진)의 연구개발과 관련한 현재의 유한양행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바람을 이같이 전했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이 6년 전 CEO에 올라 R&D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을 때 ‘과연 가능할까?’라는 회의적 시각과 맞닥뜨려야 했다. 전임 김윤섭 사장에 의해 ‘1등 유한’이 주창되며 리딩 기업으로의 발돋움에는 성공했지만 연구개발 부분에서는 외형에 비해 투자금액 미비에 이렇다 할 신약 파이프라인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6년여가 지난 현재의 유한양행은 그 때의 유한양행과는 많이 다르다. 외형 뿐 아니라 기업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인 R&D부문에서도 일등 유한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신약허가는 저에게 꿈만 같았습니다.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개발단계의 신약파이프라인을 가져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글로벌 기업에 대한 대형 기술수출, 그리고 마침내 국내 31호 신약허가 탄생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의 역량을 선진 다국적 제약기업과의 대등한 위치에서의 협상이 가능할 정도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렉라자는 폐암치료제 1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 시험이 진행중이고, 얀센 항암항체 치료제 ‘JNJ-372’와 병용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정희 사장은 “약가를 빨리 받아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 보호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빠른시일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그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업을 추구한 유일한 정신과도 부합됩니다.”고 했다.

렉라자 뿐 아니다. 이정희 사장의 6년 재임기간 동안 유한양행은 신약개발의 대표주자 한미약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양대 산맥으로 자리를 굳혔다. 2018년 7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YH14618’을 미국 스파인 바이오파마에 2400억대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건에 걸쳐 4조700억대의 기술수출 실적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조4500억대에, 2019년 1월 길리어드에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을 8800억대에 기술수출한 데 이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최초의 GLP1R/FGF21R 이중작용제(dual agonist) 신약에 대해 1조원대 기술수출을, 그리고 지난해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사와 5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

유한양행은 이들 포함 현재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30개(합성신약 14개, 바이오신약 16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23개(복합신약 17개, 개량제제 6개) 등을 갖추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적 R&D 투자의 확대 및 유망 벤처의 우수 신약후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결실의 바탕이 됐다. R&D투자의 경우 2017년 980억(매출대비 6.8%)에서 지난해 2000억이상(매출대비 14%)까지 확대됐다. 바이오벤처 투자의 경우 6년간(2015년~2020년) 총 34개사에 걸쳐 3957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자체 개발력이 미비한 상황에서 연구개발 벤처 등과의 과감한 협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이고 모범적 사례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평가를 받았다.

“지난 6년간 참 할 일이 많았는데 세월이 빠릅니다. 저는 20대에 유한양행에 입사해 이제 70대 초반 나이로 퇴직합니다. 그동안 유한 밖에 몰랐고, 앞으로도 유한은 저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입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유한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정희 사장은 올해 3월 주총을 끝으로 6년간의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유한양행은 CEO 임기의 경우 3년 연임, 총 6년을 관례화 해놓고 있다. 영원한 유한 맨 이정희 사장의 퇴임의 변이다.

그는 후임 조욱제 부사장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꼭 한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의 꿈을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한 가족들이 2015년부터 조금씩 혁신신약 개발의 꿈을 꾸기 시작,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꿈을 이어가길 당부드립니다. 우리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국민, 세계인에 도움을 주는 길이며, 그것이 또한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기업정신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사장은 “이번에 렉라자 신약 허가를 비롯, 얀센과의 복합제 신약 개발, 1차 치료제로의 미국FDA 임상3상 등이 잘 진행되고 바라는 성과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가이드 라인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렉라자 이외 많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고, 혁신신약 개발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유한의 100주년인 2026년에는 글로벌 기업의 말석이라도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제 시작입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R&D 파이프라인 (2020.12.31 기준)

구 분

분 류

약물/과제

적 응 증

진행 단계

2021년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

신약 (30)

합성신약

(14)

레이저티닙

폐암

임상 3상

다국가 임상3상 진행

YH12852

위장관운동장애

임상1상

미국 임상 2상 개시

YH25487

천식

전임상

YHC1102

NASH

선도물질

전임상 개시

YHC1108

NASH

선도물질

전임상 개시

YHC1103

종양

선도물질

YHC1104

폐암

선도물질

전임상 개시

YHC1107

간암

탐색

YHC1116

고셔병

선도물질

전임상 개시

YHC1131

NASH

탐색

YHC1113

켈로이드

탐색

YHC1114

종양

탐색

YHC1125

뇌암

탐색

YHC1128

종양

탐색

바이오신약

(16)

YH14618

퇴행성디스크

임상 2상

미국 후기임상 개시

YH25724

NASH

전임상

유럽 임상 1상 개시

YH35324

자가면역

전임상

임상1상 개시

YH35361

코비드

전임상

임상1상 개시

YH24931

종양

전임상

YH29143

종양

후보물질

병용개발/기술수출

YH32367

종양

후보물질

임상1상 IND 제출

YH34160

비만

후보물질

전임상 개시

YHC2120

종양

선도물질

YHC2115

종양

탐색

YHC2118

종양

탐색

YHC2119

종양

탐색

YHC2122

종양

탐색

YHC2124

종양

탐색

YHC2126

CNS

탐색

비임상

YHC2127

CNS

탐색

개량신약 (23)

복합제

(17)

YHP1904

대사

임상1상

YHP1905

대사

임상1상

AD-102

기타

허가

허가완료

AD-201

순환기

허가

허가완료

AD-202

순환기

임상 3상

임상 3상

AD-204

대사

임상 1상

AD-206

소화기

허가

허가완료

AD-207

순환기

임상 3상

임상 3상

AD-209

순환기

임상 2상

임상 2상

AD-210

순환기

임상 1상

임상 1상

AD-211

기타

임상 1상

임상 1상

AD-213

소화기

임상 1상

AD-214

소화기

임상 1상

AD-216

순환기

임상 1상

임상 1상

AD-217

순환기

임상 1상

임상 1상

AD-218

순환기

임상 1상

임상 1상

AD-220

순환기

임상3상

임상 3상

개량제제

(6)

YHD1119

기타

임상 1상

AD-101

기타

허가완료

허가완료

AD-104

순환기

허가완료

허가완료

AD-203

소화기

허가완료

허가완료

AD-204

대사

임상 1상

AD-208

기타

임상 3상

임상 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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