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최초의 면역항암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가운데 3기 치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병기로 큰 주목을 받고 있었다.

폐암 치료에서 눈부신 의학발전이 이뤄진 수십년 동안 절제불가한 3기 비소세포폐암은 방사선치료와 백금계 항암제 치료 이후에는 질병의 진행 정도를 지켜보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치료보다 생존율을 개선한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던 가운데 임핀지는 20여년의 치료 공백을 마침내 깬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도록 허가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면역항암제다.

항 PD-L1 인간 단일클론 항체 임핀지는 PD-L1과 결합해 PD-1 및 CD80과의 상호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종양의 면역회피를 저해한다.

임핀지 전임상연구를 통해 방사선에 노출된 종양세포에서 PD-L1 발현이 증가됨이 확인됐다. 임핀지는 상향조절 된 PD-L1에 결합해 PD-L1의 T세포 억제를 차단하고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

2018년 12월 국내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 임핀지는 유의한 생존기간 개선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26개국 235개 기관에서 진행한 3상 임상 PACIFIC 연구에서 치료 4년 시점(1년 간의 임핀지 투약 완료 후 3년 시점)에서 나타난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 생존율은 49.6 %으로, 위약군 36.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생존율 향상을 확인했다.

또한,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47.5 개월로, 위약군 29.1 개월에 비해 길었다. 4년 최대 12개월 동안 임핀지를 투약한 환자의 35.3%가 4년 동안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던 반면,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19.5%로 나타났다.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5%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임핀지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이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4년 동안 생존 가능하고, 35% 이상이 질병 진행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치료 성적이다.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3기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국제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가져왔다. 전세계 가장 권위 있는 치료지침 중 하나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은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임핀지 처방을 권고했고, 이는 약 10년만의 개정이었다.

또한, 지난 해 4월부터는 건강보험에도 적용되어 임상현장에서 임핀지 치료의 접근성 향상과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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