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운영 청년정신건강센터, “회원 절반 이상 자발적 방문 및 상담 요청”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운영 중인 청년정신건강센터(센터장 김성완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마인드링크’의 사업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화제이다.

김성완 교수

‘마인드링크’의 사업 성과는 김성완 교수의 ‘마인드링크: 한국의 청년 친화적 지역사회 기반 조기중재센터’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조기중재학회(EIP) 공식 학술지인 ‘정신의학 조기중재 (Early Intervention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지난 2012년 광주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기반 청년정신건강사업으로 2016년부터 ‘마인드링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청년 친화적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논문에서 김성완 교수는 마인드링크의 역사와 이용 현황,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연구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청년 대상 조기중재사업의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청소년과 청년 시기에 시작되지만 한국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 시작시기가 늦고, 치료율도 22%로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광주에서는 마인드링크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5~30세의 청년 및 청소년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최근에는 이용 회원의 50% 이상이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논문에 소개됐다.

즉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편견과 심리적 저항이 있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양질의 정신건강 서비스의 부재로, 국가의 적극적인 투자로 특화된 청년 및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 체계를 갖추면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광주지역 마인드링크는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부터 마인드링크 모형이 부산, 대전, 순천시 등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호주 멜버른 대학이 주관해 8개국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청년대상 조현병 예방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국제 협력 연구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5년간 3300만 달러(한화 약 370억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영국, 독일, 스위스 등의 국가가 참여하여 뇌영상 및 신경인지기능 연구를 통해 조현병 예방 방법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된다.

김성완 센터장은 “정신질환은 조기개입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근거를 창출하며 운영되는 마인드링크는 정신건강 개선에 혁신적으로 기여해오고 있다” 면서 “지역사회에서 정신의학, 간호학, 심리학, 사회복지 영역의 다학제적 협력으로 청년 및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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