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조혈모세포에서 'T림프구 전구세포' 생산…'조혈모·전구세포 동시 이식 시 감염 줄여'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의료진이 조혈모세포 이식의 합병증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신동엽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체외 조혈모세포로부터 ‘T림프구 전구세포’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적으로 환자적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생쥐유래 세포 및 단백을 배제했다. 이어 T림프구 전구세포를 만들어내는 조건 확립을 위해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고순도로 추출해 인체 유래 재조합 단백과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을 이용해 흉선 모사 환경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이종 세포 배제 배양조건에서 생리적인 저산소환경(Physioxia)의 세포배양조건을 배합한 결과, 더욱 효과적으로 T림프구 전구세포가 증폭 생산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현상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에 의해 더욱 배가됨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한 달간의 오가노이드(인공 흉선) 3차원 배양법을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

생리적인 저산소환경과 아스코르브산의 조건하에 체외에서 생성된 T림프구 전구세포가 실제 면역세포로서 기능을 가진 T림프구로 발달한 것을 세포 내 사이토카인 생성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즉 체외 조혈모세포의 T림프구 전구세포 및 T세포 증폭 생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혈액종양 환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시 T림프구 전구세포를 동시에 이식받으면 이식 후 생길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을 줄일 수 있어 향후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환자와 새로운 T세포요법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엽 교수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T림프구 결핍으로 일어나는 치명적인 감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물질과 배양조건을 200회 이상 테스트한 결과, 마침내 이러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뜻깊다”며 “T림프구를 체외에서 효과적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환자의 치료성적을 향상시키고,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세포치료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줄기세포’(Stem Cell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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