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우리나라에서 리바록사반 대비 높게 나와…신장 질환 등 고위험군에게 혜택
약물과 항응고에 대한 교육 수가 신설되면 사회·환자에게 장기적으로 큰 도움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영국,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1일 2회 복용하는 엘리퀴스가 타 NOAC 제품보다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정 교수<사진>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항응고제(NOAC) 의약품 복약 순응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승정 교수는 "복약 순응도는 환자가 약을 얼마나 지속해서 빼놓지 않고 먹었는지, 의료진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약의 부작용 여부 등 다양한 영향에 의해 결정된다"며 "편의성 하나만으로 1일 1회가 복약 순응도가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승정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예방을 위한 가장 뚜렷한 치료가 바로 항응고 치료이기 때문에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항응고제를 얼마나 잘 복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심방세동 환자인 경우 평상시에 꾸준히 항응고제를 복용해 혈전이 형성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지만 항응고 치료에 있어 복약 순응도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복약 순응도를 지키지 않아 발생된 혈전은 한번 생기면 녹지 않고 계속 형성되는 만큼 꾸준한 항응고제 복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항응고제 치료에 있어 복약 순응도가 중요한 가운데 박승정 교수는 최근 개최된 심장학회 2020(KSC 2020)에서 NOAC의 복약 순응도에 대해 발표했다.

박승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1일 1회 복용하는 약제보다 1일 2회 복용하는 약제가 복약 순응도가 좋을 것이란 통념이 있지만 아시아,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일관성 있게 우리의 통념을 깨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운을 띄었다.

영국에서의 연구는 엘리퀴스의 치료 유지율은 77.1%~80.1%로, 1일 2회 복용하는 리바록사반의 70.9~73.7% 보다 훨씬 높았으며, 3년 관찰 결과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일본 연구에서도 엘리퀴스의 치료 유지율은 리바록사반 대비 10% 이상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주도한 국내 CODE-AF 레지스트리에서 NOAC의 복약 순응도를 1년 정도 관찰한 결과 엘리퀴스는 에독사반과 함께 복약 순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바록사반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엘리퀴스의 높은 복약 순응도는 고령 환자나 신장 질환을 가진 출혈 고위험군 환자에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고령의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 진통제 등 다양한 의약품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 1일 2회 복용하는 엘리퀴스가 혈중 약물 농도 조절 등 장점이 많다는 것.

박승정 교수는 "1일 2회 복용하는 약제는 약을 잘못 복용하는 투약 오류가 생겼을 때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엘리퀴스는 아시아, 유럽 등 여러 리얼월드 데이터 결과와 같이 1일 1회 복용 약제보다 복약 순응도와 치료 유지율이 좋으며, 효과 역시 더 좋기 때문에 고령 등과 같은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편하게 처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정 교수는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는 혈중 약물 농도 변화가 완만한 1일 2회 약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혈중농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정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과 항응고에 대한 교육 및 의료지도에 대한 수가가 마련된다면 시작단계에 전문 간호 인력이 투입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약 순응도는 큰 숙제, 시험과 같다. 제한된 시간과 여건안에서 꼭 해야 하지만 항상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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