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람균주 사용한 3세대 로타바이러스 백신…90개국에서 로타릭스 선택 접종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중증 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5세 이하 영유아의 95%가 한번 이상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8년 기준 전세계 약 45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탈수 방지를 위한 수분 보충 등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인 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GSK 로타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사람균주를 사용해 기존에 사람과 소 유전자를 재편성한 균주를 사용한 2세대 백신과 효과를 보이는 기전이 다르다는 점이다.

로타릭스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부문 전세계 판매 1위 브랜드(2019년 9월 dose기준)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기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권장하는 105개국 중 약 86%에 해당하는 90개국에서 로타릭스를 선택해 접종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소, 원숭이 등 많은 포유류에서 감염을 일으킨다. 하지만, 동물과 사람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항원성이 다르고,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사람이 로타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감염된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중화항체가 주로 생성되지만, 이후 반복 감염되면 다른 혈청형에 대한 방어력도 생기게 되는 특징이 있어 2회 이상 자연감염될 경우 이전에 감염된 균주 외에 다른 균주에 대한 교차예방 효과도 함께 증가하며, 중증 로타바이러스 장염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소아가 로타바이러스에 한번 이상 반복적으로 감염되지만, 생후 3개월 이후 첫 감염 시 가장 심하게 증상이 발생하고 감염 후에 생긴 방어 면역으로 다음 감염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기존의 2세대 백신은 해당 백신에 포함된 균주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매커니즘으로 개발됐지만, 100% 사람균주를 사용한 3세대 백신 로타릭스는 자연적인 로타바이러스 면역력 형성과정을 그대로 재현해 재감염이 진행되면 다른 균주에 대해서도 교차예방 효과를 가지게 된다.

로타릭스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백신에 포함된 G1P[8]와 함께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G2P[4], G3P[8], G4P[8], G9P[8] 혈청형에 대해서도 효능을 입증해 총 5가지 혈청형의 로타장염에 대해 효능효과를 허가 받았다.

로타릭스는 싱가포르, 대만, 홍콩의 영아 약 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모든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으로 인한 중증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96.9%로 나타났으며, 21만 64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55개의 임상연구를 분석한 메타분석연구를 통해 중증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대한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아과학지인 Pediatrics에는 2회 접종 로타릭스의 로타장염 예방효과와 입원 감소 효과에 대한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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