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산업에 필요한 경영학 연구 시작…표준화된 교재 개발·커리큘럼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약사 양성 과정에서 경영약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더케이서울호텔 별관에서 열린 2020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제언이 제기됐다.

이날 일동제약 CHC부문 CM그룹장 이동한 상무는 ‘제약산업에서 경영약학의 필요성과 바람직한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동한 상무

이동한 상무는 “정부와 지자체 이외에도 많은 산업분야에서 경영학 이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며 “의과대학에서는 경영학 교육과정 필요에 대한 요구분석이라는 논문이, 치과의료경영학 교과 과정개발이라는 논문이 등장했다. 이는 체계적으로 의학산업에 필요한 경영학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중앙대, 성균관대, 이대 등 제약산업학과에서는 경영학이 대학원 커리큘럼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며 “약학회 등에서 학문적·실무적으로 활용가능한 표준화된 교재 개발과 커리큘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경영학 특성상 모든 조직에 접목해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경영학은 조직의 운용·조직·지휘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제품 개발, 고객만족을 위한 활동 등을 기획·실행·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화적 흐름, 산업 및 경쟁의 변화, 고객의 삶과 성향변화, 기술의 발달 등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경영적 마인드를 형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편석원 메디플러스 대표

메디플러스 편석원 대표는 “6년제 약사 양성 과정 체계에서 이제는 경영학은 의문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교과과정, 실무실습 체계, 국가고시, 전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화되길 바란다”며 “약학이 산업과 연계되는 실용적 의미를 찾아가려면 경영학적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 대표는 “특히 코로나19를 통해 경험한 것처럼 기업경영이든 작은 약국 경영이든 국제정서나 세계시장변화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약사들 모두가 인지했다”며 “체계적인 세계경영을 배우는 ‘경영약학’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것이다. 6년제 약대학제에서 약학을 배우는 후학들에게 경영약학이란 학문에 대한 체계적인 배움의 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일대학교 황상섭 교수 역시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경영약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황 교수는 “미래 헬스케어 산업은 약학 전공 지식과 경영지식으로 무장된 유니크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한다. 경영 과목을 함께 배우는 것이 약학 전공자들의 미래 역할에 큰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는 경영대학에서 약학이나 바이오 쪽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중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약학 석사과정을 겸하며 MBA과정을 밟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학부 교육 과정에 약대 교수나 약국 경영 약사들이 진행하는 약국 경영학과 별도로 산업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술 경영학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선택권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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