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활동 연령인 40~60대 사망률이 가장 높아… C형간염 시범사업 예산 증액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바이러스 간염의 종식을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최대한 많은 치료를 통한 사회적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교수(대한간학회 총무이사)는 지난 20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1회 ‘간(肝)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에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2030 C형간염 퇴치 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영석 교수는 바이러스간염의 심각성과 그 대책을 발표하며 “현재 국내에서 만성 간질환(간경변증 및 간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생산 활동 연령인 40~60대에서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아 직접 의료 비용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사회비용도 매우 높은 실정”이라고 우려를 토로했다.

2014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10만 명당 연간 간암 사망이 22.9명인 것에 비해 홍콩은 11.4명, 일본은 9.5명, 유럽은 3.6명, 미국은 3.1명 수준이었다.

임영석 교수는 “다행히 C형간염은 단기간 치료로 완치가 가능해 집중적으로 최대한 많은 환자를 치료한다면 전염 가능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간경변증, 간암을 예방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C형간염 퇴치는 사회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임영석 교수는 “현재 약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반인들의 C형간염 인지율을 2030년까지 90%까지 향상시키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C형간염 성공적 시범사업 위한 예산 증액 촉구

장재영 순천향의대 교수(대한간학회 정책이사)는 C형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장재영 교수는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함께 1964년생 국민들에게 무료로 C형간염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며 “이 시범사업은 국내 C형간염의 유병률, 위험인자, 그리고 조기 발견의 비용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이 사업의 향후 결과는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 C형간염 환자 관리사업과 향후 대상 연령 다양화를 통한 추가 연구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장 교수는 “전산 집계가 가능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이 혼재해 정확한 검진자수는 12월 20일 청구 마감일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해 사업 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대상자 약 80만 명 중 6만 명 정도만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과 COVID-19 영향으로 인한 수검률 저하가 사업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연말에 검진 사업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경제성 평가가 직접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간접 비용까지 고려해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2차 연도 시범사업은 충분한 예산 증액(약 35억 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년 시범사업의 대상과 범위도 현재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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