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등 8개 암종에서 11개 적응증 가진 항 PD-1 면역항암제
국내 발생률 높은 위암, 식도암에서 생존기간 개선·사망위험감소 효과 나타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꿈의 치료제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면역항암제가 어느덧 처방권 진입 5주년을 맞았다.

2014년 흑색종 치료제로 첫 FDA 허가를 받은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국내 진출 이후 유의한 효과-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비소세포폐암, 식도암, 위암, 신세포암, 흑색종,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총 8개 암종에서 무려 11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특히 옵디보는 비교적 환자수가 적거나,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종에도 꾸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혁신적인 치료제 등장을 손꼽아 기다렸던 암 환자와 의료진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안겨주는 고무적인 성과를 이뤘다.

옵디보는 폐암 등 전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종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종에 전체생존기간 개선과 사망 위험 감소 등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위암, 식도암 적응증을 추가하며 세계 최초 항 PD-1 면역항암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옵디보는 2017년 기준 2만 968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종인 위암에서 지난 2018년 일찍이 3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최근에는 여세를 몰아 1차 치료에서도 그 가능성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ESMO 2020에서 옵디보는 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또는 전이성 식도 선암에서 유의한 성과를 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임상 3상 CheckMate-649 연구 결과,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해당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과 무진행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양성점수(CPS) 5점 이상인 PD-L1 발현 환자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4.4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7.7개월로 화학요법의 11.1개월, 6.0개월 대비 길었다. CPS 1점 이상의 PD-L1 양성 환자와 전체 무작위 환자군에서도 전체 생존기간이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수술 이후에도 국소 재발과 합병증, 사망 비율이 높아 매우 치명적인 암종인 식도암에서 옵디보는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대비 1차 유효성 평가지수인 전체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해당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그간 생존율 개선을 보인 1차 치료제가 없던 진행성 식도암 영역에 식도암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며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SMO 2020에서 공개된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 3상 CheckMate-577 연구를 통해선 단독 사용 시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옵션 중 하나로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

수술 후 옵디보로 치료받은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 중앙값은 22.4개월로 위약 치료군의 11개월 대비 2배 길었다. 옵디보 치료군의 치료 기간 중앙값은 10.1개월이었으며, 위약군은 9개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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