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환자 중증 감염 50% 이상 감소, 회복도 더 빨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에 코로나19 감염의 중증도 완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진이 미국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세포로 들어갈 때 이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는 ACE2 분자는 혈압을 조절하며 스타틴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연구진은 2~6월 사이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70명과 음성 대조군 5281명의 익명화 전자건강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7%는 입원 당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고 21%는 ACE 억제제, 12%는 ARB를 복용 중이었으며 중간 입원 기간은 9.7일이었다. 분석 결과 입원 전 30일 이내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중증 코로나19를 겪을 위험이 50% 이상 감소했고 회복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스타틴이 중증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보호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확인을 위해 미국심장협회와 함께 전미에 걸쳐 수천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의 또 다른 연구진은 세포막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EMBO 저널을 통해 발표, 스타틴 효과의 배후도 제시했다.

그 연구진은 인간 폐 세포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어떤 유전자가 켜지는지 조사하던 중 CH25H 유전자가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유전자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효소를 코딩하며 HIV와 지카 등에 있어서도 바이러스의 인간세포 진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구진에 의하면 세포 내에서 CH25H의 효소적 활성으로 25HC(25-hydroxycholesterol)라는 변경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며, 이는 곧 다른 세포 내 소포체의 ACAT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고, 세포막에 콜레스테롤 고갈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인간 폐세포 실험에서 25HC를 첨가하면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실은 비감염성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때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하며 감염을 거의 완전하게 차단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25HC 처치의 차이는 마치 낮과 밤같은 극명한 차를 나타냈으며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진입하는 데는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25HC가 세포막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바이러스를 막는 것으로 설명됐다. 비슷하게 스타틴도 혈관 및 세포막의 콜레스테롤을 없애며 중증 코로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전 연구에서 스타틴이 ACE2의 수치를 올려 바이러스가 더욱 잘 진입하게 만들 가능성도 제시된 만큼, 세포막 콜레스테롤에 작용하는 25HC가 스타틴보다 더욱 뛰어난 항바이러스제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진은 이를 최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연구진은 마치 종양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환자의 면역계를 강화시키는 면역항암제와 같이, 원래 체내에서 발생하던 활성을 스타틴 등을 통해 더욱 강화시키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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