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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신경행동증상 치료 및 관리

기사승인 2020.09.23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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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대표적 신경행동증상 ‘망상-환각-배회’

의학신문·대한치매학회 공동기획 ‘치매극복의 날’ 기획특집

매년 9월 21일은 2011년에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10명당 1명이 추정 될 정도로 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08년부터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수립, 올해 3차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본지는 올해 ‘13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대한치매학회와 공동으로 일선 개원의들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치매의 증상에서 최신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치매 ‘망상’ 나타나면 인지기능 저하 빨라져
환자 내원시 증상 유발원인 질환 확인 필요

이찬녕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신경행동증상은 인지기능의 장애와 함께 치매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며, 치매는 알츠하어병, 혈관성 치매 등 100여 가지 질환에 의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경행동증상은 치매의 원인질환에 따라, 같은 질환이라도 그 시기에 따라, 또 각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각 환자와 보호자가 처한 현재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경행동증상은 다양하고, 증상의 발생과 호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으며, 증상을 계량화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어 아직 의학적 연구가 미흡한 분야이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는 인지기능장애보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더 큰 심리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주는 증상일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치료와 관리가 어려운 증상이며, 환자가 시설에 입소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매의 신경행동증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망상과 환각, 배회 등이 있다. 망상은 비현실적인 판단 혹은 비이성적이거나 비논리적인 잘못된 믿음이다. 치매에서 망상의 빈도는 10-73%이며, 피해망상이나 편집증이 가장 흔하고, 망상이 나타나면 인지기능의 저하가 빠르거나 타인에 대한 신체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망상에는 ‘누가 내 물건을 훔친다’라는 피해(도둑)망상, ‘나를 내다 버릴 것이다’라는 유기망상,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라는 부정망상이 있으며, 도둑망상, 유기망상, 부정망상 순으로 흔하다. 이러한 망상은 보호자의 간병부담을 높이고 환자가 공동체 생활하기 어렵게 만드는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신체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환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중등도 치매 단계에서 나타나며, 발생 빈도는 12-49%이고, 레비소체치매에서는 80%이상 흔하게 나타난다. 환시가 가장 흔하지만 환청도 있을 수 있으며, 냄새와 촉각에 대한 환각은 드물다. 환시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이나 가족 혹은 아이들이지만, 동물이나 물체 또는 복잡한 상황의 장면일 수도 있다. 보이는 사람은 대부분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움직이거나 간혹 말을 하기도 한다. 환시의 흔한 예는 실제로는 없지만 ‘집에 사람이 있다’라는 유령거주 증상이며, 환각 때문에 환자가 매우 당황하게 되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청은 누군가 자신에게 직접 말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고, 소음 같은 단순한 소리일 수도 있다.

배회는 ‘부적절하거나 목적 없이 걷기’나 ‘문제가 있는 보행’을 말하며, 초조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환자는 목적없이 걸어 다니거나, 출구를 찾아다니기도 하며, 반복해서 집을 나가려고 한다. 배회증상의 원인은 공간에 대한 인식능력의 저하로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이 자기 집이 아니라는 믿음, 옛날 집을 떠올리며 본인 집에 가야한다는 생각 등이며, 길을 잘 못 찾거나, 따분함, 불안이 그 내재 요인일 수 있다. 배회는 환자에게 골절상 같은 단순사고부터 죽음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간호인력이나 보호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의를 요하는 행동이며,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할 수 없게끔 만들고 가끔은 이를 제지하는 가족들에게 공격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신경행동증상들로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 해당 증상이 망상이나 환각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고 증상유발원인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치매 외에도 간혹 파킨슨병 치료약이나, 수면제 등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해당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정신병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부작용과 효능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투약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배회의 경우에는 약물의 사용은 권해지지 않는다. 환자가 배회를 하는 경우 보호자들은 길을 잃거나, 외부에서 어떤 실수를 저지를까 몰라서 환자를 집 안에만 있게 하고 바깥 외출을 막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낯선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한 느낌에 집에 돌아가고 싶을 뿐인데, 주변 사람들이 억제하며 못 가게 막으면 불안과 분노, 좌절에 빠지며, 때로는 운동부족이라는 생리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건강한 환자가 바깥 출입을 못하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체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이런 환자들에게는 약을 줘서 재우는 것보다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함께 산책하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신경행동증상은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증상들도 원인이 다양할 수 있으며, 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해결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 이찬녕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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