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전화 폭주로 업무 지장, 욕설·비방 등 ‘도 넘는 행태’ 빈발
주주모임서 가짜 뉴스 생산 언론 배포, 임시 주총 개최 엄포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 제약사 홍보 담당자는 “코로나19 이전 주주와 그 이후 주주가 180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한다. 사람이 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행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은 소위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중에 있고, 나름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따라서 한참 주가 상승중이다.

요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제약기업들에게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 회사 역시 과열양상이다.

그러다 보니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주주들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다양한 주문들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도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이 담당자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여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일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주주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하는가 하면 과도한 언어사용을 자제토록 하기 위한 응급조치도 취해놓은 상태이다.

그런데 이 정도는 어찌 보면 애교수준이다.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제약 홍보 담당자는 “주가 부양을 위한 지속적인 보도자료 생산을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주주모임 등에선 외국 자료를 찾아내 일부 각색까지 해 언론에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어 “매체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해 오곤 하는데 회사의 공식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입맛에 맞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사를 윽박지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주주모임 연대를 통해 힘을 과시하며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열겠다는 등 엄포를 놓기도 한다”며, “주가조작 혐의의 언동도 튀어나오곤 한다”고 토로했다.

본지가 집계한 9월1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에 따르면 총 49개 기관 54개 프로젝트가 가동중이다. 백신개발이 12곳 기업 12건, 치료제 개발 16곳 기업 18건, 약물재창출 15곳 기업 15건, 의료기관 임상 6곳 대학병원 8건 프로젝트가 각각 진행 중이다.

제약기업으로 보면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HK inno.N ▲보령바이오파마 ▲동화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신풍제약 ▲일양약품 ▲부광약품 등이 참여했다. 바이오쪽에선 ▲셀트리온 ▲SK케미칼 ▲제넥신 ▲신라젠 ▲젬벡스 ▲테라젠이텍스 ▲이뮨메드 등이 두루 참여했다.

대부분 기업들의 주식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폭등한 상태로 가히 광풍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주들의 투자 회사에 대한 도를 넘는 각종 행태가 정보왜곡 등 가짜뉴스의 양산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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