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추석 지난 1~2주 이후 재유행 우려 목소리
정부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화”···지자체,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 등 박차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대규모 인구이동이 불가피한 추석을 기점으로 확산의 불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추석이 지난 1~2주 이후 다시 큰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규모 이동에 앞서 무증상 감염을 비롯한 잠복 감염 등 통제가 불가능해, 코로나19가 다시금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님이 60~70대 이상 고위험군 해당할 경우 감염 위험은 높아지며, 심혈관질환·당뇨병 등 기저질환 있다면 더욱더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부모님께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고향과 친지 방문은 자제하고, PC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을 지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추석이 다가오기 전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최대한 줄이도록 방역체계 강화 등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감염 위험성 또한 비례해서 높아지기 때문.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방역대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16일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 연휴기간 발생한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속도로를 통한 이동을 줄이기 위해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의 3일간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에서도 추석 연휴 기간 고양 방문 등 대규모 이동 자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전화로 마음잇기’ SNS 챌린지를 실시했다. 추석 명절 방역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족의 안전을 위해 몸은 멀리 있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SNS 챌린지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에 이어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장 등이 참여한 바 있다.

광명시도 지난 16일 SNS를 통한 ‘추석 집콕’ 챌린지를 진행했다.

더불어 전북 진주시는 추석 연휴에 봉안시설을 폐쇄, 사전예약제를 통해 추모공원 이용객들의 인원을 제한키로 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외에도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는 지난 16일 경상북도 서울본부, 시․군 서울사무소들과 함께 추석 이동자제 권고를 준수해 고향에 직접 가지 않고,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 를 통해 선물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해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추석 연휴를 기회로 삼아 제주도 등 관광업계가 활성화되고 있어 염려된다"며 "연휴 특성상 인구 이동량이 많겠지만 방역 관리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전국민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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