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자형을 비롯해 다양한 타입별로 연구…BASP 분류법 적용해 5년 지속 가능 효과 검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피나스테리드는 M자 탈모 유형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탈모에서 효과가 있으며 특히 V타입의 경우 90% 가까이 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사진>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피나스테리드 1mg는 한국인 남성형 탈모 M자 포함 모든 유형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라고 밝혔다.

신정원 교수는 "BASP 분류법을 기준으로 진행한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 연구에서 한국인 남성형 탈모 환자 대상 5년 장기 유효성 평가에서 최소 5년간의 지속 가능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신정원 교수는 "이번 임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입은 M자형 탈모 환자였고 M자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탈모에서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V타입의 경우 90% 가까이 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높게 나타났으며, 헤어라인 부위에서도 절반 가량 증상 호전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신정원 교수가 이번 임상에서 적용한 BASP 분류법은 대한모발학회 소속 국내 13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연구로 개발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탈모 분류법이다 .

앞머리 선의 모양(Basic)과 남아있는 두정부 모발의 밀도(Specific)를 기반으로 탈모의 진행 상태와 중증도에 따른 유형을 분류하여 인종과 성별에 관계 없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남성형 탈모의 다양한 임상 양상을 설명할 수 있는 BASP(Basic and Specific) 분류법을 기준으로 치료 결과를 분석한, 한국인 남성형 탈모 환자 대상 최초의 피나스테리드 장기 유효성 평가 연구이다.

신정원 교수는 "BASP기준을 활용하면 다양한 타입까지 함께 평가가 가능하다"며 "이번 논문은 BASP 기준으로 피나스테리드의 효과를 평가한 최초의 연구인데, 부위별로 어떻게 효과가 다른지를 파악하고자 이 기준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정원 교수는 "안전성과 관련해서 환자들에게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약을 오래 복용할수록 부작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오래 복용한 환자들은 안전한 약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초반에 별 문제 없이 약을 복용했으면 꾸준히 복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호르몬은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인데,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이 DHT로 변환시키는데 주요하게 작용하는 게 5알파 환원효소라는 물질이다.

이러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대표적으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으며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제일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신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피나스테리드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지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향후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했을 때 오래 드셔도 특별히 문제 없이 복용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연구를 하고 싶다"며 "또한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원형탈모에 대한 관심도 있다. 현재 원형탈모 빅데이터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간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정원 교수는 "일단 탈모로 병원에 내원한 것 자체가 올바른 치료를 위한 하나의 큰 단계를 넘은 거라고 볼 수 있다"며 "남성형 탈모는 비교적 치료하기 쉬운 유형에 속해 전문의 의견을 잘 듣고 치료에 임한다면 대부분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고, 적어도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론 약물 부작용이나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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