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유보 반발한 일부 전공의 설득 등 구체적 과정 설명 간담회 먼저
대전협 박지현 회장, “업무 복귀 시기 7일 간담회 이후로 재설정하겠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전공의들이 6일(오늘) 파업 유보를 결정하면서 오는 7일부터 즉각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점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미 대한전공의협의회 총회를 통해 파업 유보와 진료현장 복귀가 결정됐지만 이에 대해 일부 반발과 구체적 상황을 모르는 전공의를 위해 추가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기로 한 것.

보건복지부가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 근무현황에 대한 응급실 실사 중인 가운데 동산병원 교수진이 항의하는 모습.

당초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지난 5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7일부터 전공의들이 진료현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7일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며 “다만 총회에서 결정된 파업 유보와 진료현장 복귀는 번복하기 어렵다”고 6일 밝혔다.

우선 박 회장은 최대집 의협회장의 독단적인 정부와의 합의 과정에도 불구하고 대전협이 파업 유보를 결정한 점에 대해 해명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법정 대표단체인 의협, 그리고 최 회장이 독단적으로 합의문에 서명하고, 파업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의료계의 분열을 공론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현재 ‘원점 재논의’가 명문화된 정부와의 합의문마저 단순한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명분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우려다.

박 회장은 “의협의 독단적인 합의 과정을 접한 모든 전공의들이 깊은 분노 속에 서로를 믿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겪고 있고, 최전선에 있던 대전협 집행부는 더욱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침착하고, 이성적이여야 한다. 지금은 ‘1보 후퇴 2보 전진’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승적 차원에서 의협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공식적인 복귀 선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기존 예정됐던 총회 날짜인 7일 오후 1시 온라인을 통해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열어 일련의 과정과 왜 파업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간담회 일정은 당일 오전 공지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모든 1만 6천명 전공의 모두가 간담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업무 복귀 시점은 7일 이후로 재설정하겠다”며 “2보 전진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할 시점이다. 간담회를 통해 비대위의 고민을 공유하고 회원들의 충분한 의견도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만약 정부가 합의문에 따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준비한 투쟁로드맵에 따라 재차 파업 등 강경한 대응에 대해 전공의 회원들과 상의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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