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재응시 불가 발표 불구 의대협, 만장일치로 기존 투쟁 유지 결정
조승현 회장, ‘진정성 없는 의정 합의 분노’…전공의·전임의·교수 연대 방침

조승현 의대협회장이 지난 8월 광화문 앞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에 따라 ‘전국의사 총파업’이 중단됐지만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등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고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오늘) 전국 40개 의대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의사 국가시험 거부 유지의 안’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부와 합의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협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의대생이 분노하고 있다”며 “의대협은 회원들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대협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의료현안 대응을 위해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대전협 비대위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조만간 내부 협의를 거쳐 젊은 의사들의 요구안을 빠른 시일 내에 밝힐 것”이라며 “의대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간을 6일(오늘) 밤 12시까지로 못 박았다는 점이다. 즉 오늘 내로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올해 실기시험 응시가 어려운 상황.

이에 따라 파업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오는 7일부터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한 전공의들도 결정을 번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전공의들이 파업 유보와 현장 복귀를 조건으로 국시 일정 재조정 등 의대생들의 보호 등을 정부 측에 요구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 5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의협과 정부가 합의한 내용에 따라 파업 등 단체행동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단 향후 정부의 합의사항 이행을 지켜보면서 비상사태를 유지키로 하고,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단계적 투쟁로드맵과 요구사항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의료정책정상화 상시감시기구 설립 △의대생 국시 보호(일정 재조정) △의대생 휴학 구제 △전공의 구제 및 불이익 감시 △협의체 적절한 구성원 비율 △정책 일방적 재추진 시 파업 재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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