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SNS상에서 후유증 사례 속출···발견된 증상만 100여개
보건당국 코로나19 후유증 연구 본격 착수, 자료 수집 단계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몸속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후유증’을 앓는다는 환자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각종 SNS에 게제된 코로나19 후유증 사례 캡쳐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이후 SNS를 통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생존자들이라는 제목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계 곳곳의 완치자들이 부작용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분석한 결과 발견된 증상만 98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한 미국 여배우 A씨는 머리카락 한 뭉치가 빠지는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완치 이후에도 탈모와 가슴통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서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기’라는 제목으로 치료 중에는 몰랐던 후유증이 일상생활을 시장함과 동시에 찾아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그는 “무엇보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갑갑하고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오며 병원에서부터 있던 후각 이상 증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47번째 확진자로 불리는 부산대 B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개월이 넘도록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증상 5가지를 지적하는 등 투병기를 게시했다.

그 증상으로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크 △앉아있으면 불편한 가슴 통증 △속쓰림 증상을 동반한 위장 통증 △보랏빛으로 변하는 피부나 건조증 등 피부 관련 질환 △예측불가능한 만성피로 등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폐렴을 심하게 앓은 중환자실 환자가 1달 동안 체중 5kg 이상 빠지는 등 비특이적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중장기적 후유증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추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경증 상태로 회복한 환자 대상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35%가 피로·기침·미열 등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후유증을 겪는 비율은 증가했으며 18세에서 34세는 26%, 35세에서 49세는 32%, 50대 이상은 47%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공개한 COVID-19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장기 후유증 관련 1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발생으로부터 평균 60.3일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가장 흔한 장기간 지속된 증상은 피로감과 호흡곤란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44.1%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유증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수집 중이다”며 “회복기 환자 대상 폐기능 변화, 영상학적 변화, 정신건강학적 변화를 추적 중이며, 아직 데이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고 언급했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지난 28일부터 최초로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을 위한 온라인 치료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