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및 제품 특성 따라 다른 측정법, 다중 시설 여부, 연속 사용 등 상황 따른 선택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발생 후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가격 폭등과 품귀를 가져왔던 대표 의료기기인 ‘체온계’. 하지만 제품 종류가 많아 다중 시설이나 일반 소비자는 사용에 대한 많은 혼란이 있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제2의 코로나 대유행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방역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체온계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만큼 올바른 사용과 주의가 요청되는 가운데 의학신문/일간보사는 꼭 알아두면 요긴한 체온계 가이드를 소개한다.

먼저 체온계는 사용 방법에 따라 접촉식과 비접촉식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막대 체온계와 귀 체온계가 접촉식 체온계에 속한다. 또는 측정 방식에서 전자 센서를 이용하거나 과거에 사용했었던 수은 혹은 알콜 등을 이용한 체온계로 구분한다.

비접촉식 체온계는 대부분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제품으로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원거리의 물체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감염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요 속 체온측정용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접촉식이든 비접촉식이든 전문 인증기관의 인증을 통해 정부 기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면 정확도는 보장되지만 구매자로 부터 신뢰도의 문제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각종 오픈마켓에서 구매 후기를 살펴보면 인증 및 허가받은 제품 내에서도 측정 오차가 커 신뢰하지 못한다는 소비자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

특성 따라 천차만별, 측정법 오류 시 오차 커

핵심은 주로 측정 방법이 잘못돼 나타나는 점이 지적된다. 겉모양이 흡사해 보이는 체온계라도 브랜드 및 제품 특성에 따라 측정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접촉식 체온계 중 가장 저렴한 막대 체온계만 보더라도 모양은 비슷하지만, 각 체온계 제품 센서에 따라 측정시간이 다르게 설정돼 사용 설명서를 꼭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막대 체온계는 구강이나 겨드랑이에 넣은 후 일정 시간 이상 온도가 유지돼야 정확한 온도가 측정된다. 하지만 몇몇 소비자들이 체온계의 센서가 온도를 확정하기 전에 움직이거나 꺼내기 때문에 온도의 정확성이 확연히 떨어진다.

귀 체온계의 경우는 고막의 온도를 측정한다. 하지만 정확한 장착이 되지 않으면 내이나 외이의 벽을 측정하는 관계로 역시 부정확한 온도가 측정되기 때문에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감염방지 등을 위해 캡이 사용되는데 사용할 때마다 갈아 주지 않는 경우,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반면에 캡을 사용하지 않으면 측정값에 오차가 발생하므로 유의해야한다.

광선 조사로 측정, 교차 감염 없고 편한 ‘비접촉식’

접촉식은 개인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다중 시설 등에서는 감염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용이 어렵다. 그래서 최근 폭발적 수요가 있던 제품이 비접촉식 체온계다. 비접촉 체온계의 경우에 이마 혹은 손목의 동맥 부분에 광선을 조사해 측정하는 방식으로 측정 시 교차 감염의 위험이 없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접촉식 체온계 역시 정확도는 센서의 역할이다. 정상적인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센서의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고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면 체온계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센서 내구성과 제품 설계로 나뉘는 판매 가격

비접촉 체온계가 병의원 등에 소개된 것은 오래됐으나 출시 초기만 해도 고가임에도 사용상의 오류가 많아 병원 등에서 사용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력의 발달로 인해 의료 수준의 체온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게 됐다.

가격에 따라 특장점도 나눠지는데 정부에서 인증을 받아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접촉 체온계의 경우 최저 5만원부터 40만원까지 다양하다. 같은 비접촉식인데 가격이 다른 이유는 센서의 내구성과 제품의 설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저가의 경우 재측정을 위한 대기 시간이 길다. 이는 센서 마다 정해진 시간에 측정할 수 있는 용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정용의 경우 1회 사용이 목적이라 어느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다중 시설의 경우 연속 사용의 필요성 때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병원용이 최고? 일반 시설은 굳이 필요 없어”

가장 가혹 조건에서 사용되는 병원용 비접촉식 체온계의 경우 연속 사용을 위한 설계와 센서 내구성이 높아 가격이 상당한데, 일반 다중 시설이라면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식약처가 방역물품 품귀 시 요건면제제품으로 승인을 득한 제품을 심사할 때, 사용 환경을 고려해 CE나 FDA에서 승인한 제품 중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별해 승인했기 때문이다.

비접촉 체온계를 국내 유통하는 동방의료기 이태우 이사는 “종류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목적에 맞게 선택하고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용 환경에 따른 사용량이 많으면 병원용 제품, 다중 시설이면 정확도와 충격 흡수 등의 기능이 있는 제품, 일반 가정용이면 적절한 사용 환경을 고려해 사용이 간편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을 위한 제품의 경우 무엇보다 사용 내구성이 필요하여 센서의 용량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야 하는데 식약처에서 인증한 것을 사용하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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