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일하게 허가된 호르몬 반응성 단계 치료옵션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비급여로 치료 한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약 4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2012년 5월 국내 도입 이후 적응증을 넓혀가며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자이티가는 고환, 부신, 전립선암 세포 등 3개의 안드로겐 생성 경로 모두를 차단하는 유일한 치료제로써, 남성호르몬 합성 과정 자체를 억제하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이티가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최우선 권고하는 치료옵션 중 국내에 허가된 유일한 치료제로서,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 시기를 앞당겨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전립선 암이라도 진단 당시 전이가 없어 근치적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는 경우 1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전이가 있는 고위험군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기존 호르몬 치료 단독요법 시행 시 기대 여명이 약 3년에 불과하다.

LATITUDE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 환자에서 기존 호르몬 치료에 자이티가를 병용할 경우 추가적으로 약 17개월의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에서의 생존 기간은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의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는 거세 저항성 단계로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새롭게 진단된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자이티가와 호르몬 치료 병용요법은 전립선암의 진행에서 임상학적으로 중요한 지표인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약 33개월 동안 막아주었다. 이는 현재 국내 환자들이 건강보험 급여권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존 호르몬 치료 단독요법(7.4개월) 비교해서도 크게 향상된 수치이다.

또한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삶의 질 측면에서 자이티가는 경구제이며 항암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이 경미하여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처럼 자이티가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에 기존 호르몬 치료 대비 뛰어난 효과와 삶의 질 향상을 입증한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6월 국내 허가 이후 현재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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