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전, 대구‧경북 지역 내 자체 행사로 진행…코로나 방역 차원 이유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가 오는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당일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당초 이 집회는 의협을 중심으로 전국 시도의사회가 여의도공원으로 집결하는 중앙 집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지역단위의 집회로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시의사회의 경우 서울로 상경하지 않고 자체 행사로 집회를 진행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근무 중인 의사들이 단체로 서울로 상경해 집회에 참석하기 부담스럽다는 게 주된 이유다.

우선 광주‧전남, 대전시의사회는 지난 7일 전공의들의 파업 당일 장소와 똑같이 각각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날 각 지역별 집회에선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되는 메인 집회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며, 방송장비는 의협에서 지원키로 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은 “지난 전공의 파업 당일 750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앞에 나서고 있는데 선배 의사들이 바람막이가 돼야 한다. 의료계가 똘똘 뭉쳐 어려운 난국을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도 “의대생과 전공의가 600여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며, 이번에는 개원의들도 함께 참여하는 만큼 보다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의사회의 경우 아직 집회장소를 섭외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당시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행사장 측에서 재대관을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나머지 경상남도, 부산시, 울산시, 인천시, 전라북도, 제주시 등 지역에서는 의사회원들이 직접 여의도공원 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지역 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중앙집회를 통해 국민에게 의료계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은 집회를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 당연히 준비해야 할 요소”라며 “철저한 방역 원칙을 지키면서 집회를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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