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R&D 투자와 펀드 지원…루닛, 독자적 알고리즘 개발 등 산업적 가치 창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 기술기반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가 국내 AI, 인공장기, 3D 프린팅 등 첨단 의료기기 분야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며,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업체들에 도약을 위한 든든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는 2년간 R&D 투자와 국내 및 해외사업화를 위해 최대 10억원 규모의 펀드자금을 지원해주는 정부 주도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먼저 혜택을 입은 대표 기업으로는 딥러닝 의료 AI 전문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있다. 루닛은 14년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부 지원을 받으며 독자적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Lunit INSIGHT‘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루닛의 ’Lunit INSIGHT‘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흉부 X-ray를 분석하고, 폐 결절 및 유방암 등이 의심되는 이상 부위를 검출해주는 의료영상검출 보조 소프트웨어다.

또한 루닛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인터베스트,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약 6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CB Insights가 2017년 발표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19년 8월 일본 최대 의료영상 장비 업체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올해 6월 19일에는 세계 의료장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GE헬스케어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 스타트업이 된 루닛에 다음 주자로 주목되는 기업들에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형 인공췌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큐어스트림(공동 대표자 박성민·김강욱)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를 연동해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실제 췌장을 모사하는 방식으로 혈당 항상성을 복원하는 인공췌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큐어스트림은 유연소재로 구성돼 구부러짐이 용이해 인체 부착이 편리하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가능한 스마트 웨어러블 인슐린·글루카곤 이종 호르몬 펌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향후 생체 모방형 인공지능을 통해 개발된 인공췌장 알고리즘이 스마트 이종 호르몬 펌프를 제어하여, 개인화 및 완전 자율화된 호르몬 치료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박성민 공동대표는 "AI기반 이종 호르몬 주입 결정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이종 호르몬 펌프를 통해 병원 밖 자가혈당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우들에게 자율화되고 개인화된 치료가 가능한 인공췌장 시스템으로 당뇨병 치료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의료기기 개발사 오스펌(대표 허찬영)은 팁스 프로그램과 함께 향후 2년간 합성골 신소재인 휘트로카이트를 적용한 두개골 결손 환자용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스펌이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휘트로카이트’는 생체 뼈에 두 번째로 다량 존재하는 무기 물질로, 휘트로카이트는 기존의 대표적인 합성골 소재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와 β-TCP와 비교해 높은 골 재생 효능을 보유하고 있는 소재다.

현재 오스펌은 휘트로카이트를 기반으로 하여 골 결손 및 골절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3D 프린팅 스캐폴드 뿐만 아니라 합성골 이식재, 골 접합용 판 및 나사 등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팁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으로 임상적 아이디어를 기술과 제품으로 구체화시켜 글로벌 시장에 있어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개방적 협업으로 기존 공룡들과 스타트업이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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