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작용 조절 '에피게놈' 작용 악화로 세포 이상증식 지속

日 연구팀, 치료법 확립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위암의 원인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가 위암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EBV는 위암 외에 상인두암과 림프종 등 원인의 일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치바대 분자종양학 가네다 아츠시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이 관여하는 많은 암 메커니즘을 밝히고 약이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 발병으로 이어지는 유전자의 기능을 저해하는 예방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에 게재됐다.

성인의 약 95%가 감염되는 EBV는 혈중 림프구에 잠복해 있으며 보통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위암의 약 10%에서 검출된다. 하지만 위암 발병과의 인과관계는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암이 게놈의 변이 등이 축적되어 발병하는 점에 주목했다. 정상적인 위세포에 인공적으로 EBV를 감염시키자, 위세포 게놈에서 보통은 활동하지 않는 영역이 활성화되고 세포가 이상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역에서는 유전자의 작용을 조절하는 '에피게놈'으로 불리는 메커니즘의 작용이 나빠지고 세포의 이상증식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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