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시기 앞당겨 생존기간 연장의 희망 전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1940년대 전립선암의 유일한 치료법은 거세뿐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다수의 획기적인 치료 물질들이 등장했다.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으며, 전립선암은 불치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침범된 전이성 전립선암은 여전히 치료법이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약제에 대한 진료현장의 요구와 기대감이 높은 영역이다.

전립선암의 병기는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는 1~2기,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된 3~4기로 구분한다.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서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가 되면 완치가 불가능해지고, 5년 상대 생존율이 44.2%까지 급격하게 하락한다.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 단계와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mCRPC)’으로 구분하며 각 단계별로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과거 치료 요법인 남성호르몬 박탈요법(ADT)은 호르몬 억제 치료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여 1년 정도만에 호르몬 치료에 불응하는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단계로 진행된 환자들은 완치가 불가능하고 생존 기간은 1~2년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전체 생존기간 연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조금이라도 이른 단계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새로운 흐름은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등 신약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에서 자이티가+ADT 병용요법이 ADT 단독요법과 비교해 약 16.8개월의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과 장기간 안전성을 입증한 LATTITUDE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써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러한 임상 연구 성적에 힘입어 미국종합암네트워크, 유럽임상암학회, 미국임상암학회 등 유수의 학회 진료지침에서는 호르몬 반응 단계에서부터 ADT와 자이티가 병용요법 최우선 치료옵션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 자이티가는 국내에서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mHSPC)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치료,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을 받았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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