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원, 자연 4분과에 의학자 2명 신임회원으로 선출

학술인들의 명예의 전당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학술기관인 대한민국학술원의 새 회원에 의학자 2명이 선출되었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지난 29일 개최한 금년도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원 6명을 선출했다. 이 가운데 의학자로서 박성회 서울의대 석좌교수(병리학, 왼쪽)와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내분비내과, 오른쪽)가 신임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학술원 회원은 '대한민국학술원법'에 따라 평생회원(종신)의 지위를 누리고, 학술연구 활동과 관련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정원이 인문·사회과학부 75명, 자연과학부 75명 등 150명으로 종신제이다. 따라서 신임 회원은 각 분과별로 결원이 생길 때 마다 각 분야별 학술단체가 저명하고 권위 있는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면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이 가운데 의학자는 치의학, 수의학, 약학과 함께 자연과학부 제4분과 소속이며, 정원은 15명이다.

이번에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박성회 교수와 이명식 교수는 의학연구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쌓아 석학으로서 이름이 높은 사람들이다.

박성회 교수는 1975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병리학자로 서울의대 교수(병리학)로 재직하며 면역학 연구에 매진하여 지난 2011년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 이식을 성공시킨 연구 성과를 거둔바 있다. 다른 종 간 장기이식에서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고도 거부 증상이 없는 업적을 거둔 것은 박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

박 교수는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대한면역학회 회장, 서울의대 특수생명자원센터 소장, 병리학교실 주임교수를 지냈으며, 우수한 연구업적으로 화이자의학상(1976), 에밀 폰 베링 의학대상(1999), 대한민국학술원상(2001) 등 다양한 학술상을 받았다. 특히 2012년에는 서울대학교가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학자에게 수여하는 ‘글로벌창의선도 연구자’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 2월 정년퇴임이후에도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특전을 누렸다.

함께 학술원 회원이 된 이명식 연세의대 교수는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쌓아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도 높다. 그동안 자가포식이 당뇨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여 대사성 질환의 최고 권위지인 '셀 메타볼리즘’에 사설로 게재된 바 있으며, 자가포식 결핍과 관련되어 대사와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실체를 몰랐던 ‘마이토카인’의 존재를 규명, ‘네이처 메디신’에 연구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또 자가면역성 1형 당뇨병에서 연구자들이 오래 찾고 있던 ‘the initial event’를 밝혀 ‘이뮤너티’에 표지논문으로 게재하는 등 국제학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명식 교수도 서울의대 출신(1981년 졸업)인데 그동안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과장과 성균관대학원 융합의과학과장 등을 역임하며 진료와 연구에 주력하다 2015년 연세의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2년 에밀폰 베링 의학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2013년 분쉬의학상, 2015년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여 이미 최고 연구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했으며, 연세의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2019 연구활동 우수 교수상(기초계 피인용상)’을 받는 등 연구에 끝없는 정열을 쏟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학술원 자연과학부 제4분과는 정원이 15명인데 그동안 2명의 결원을 보선하기 위한 후보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권이혁 회원(전 보사부장관)이 별세하여 이번 신임회원 선출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1명 미달하여 내년도 총회에서 새 회원이 추가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학술원 자연과학부 제4분과 회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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