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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 교수들, “의사 증원 재검토하라”

기사승인 2020.07.30  1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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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의대 박윤형 교수 등 15명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호소
“일방적 의사 증원보다 효과적 조직체계 구축 바람직”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예방의학 교수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정부의 의사 수 증원 계획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순천향의대 예방의학과 박윤형 교수 등 15명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정 발표 의사 4000명 증원 안 재검토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우선 예방의학 교수들은 의사 증원 재검토의 근거로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꼽았다.

 이 교수들에 따르면 모든 시군구에 보건소가 설치돼 있고 정규직으로 약 1000명의 의사와 약 5000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군 의무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지소와 보건소, 지방 국공립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가 약 3000명이 있으며, 농어촌 오 벽지, 섬 지역에는 보건진료원이 약 1800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

 즉 이같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공보건의료체계가 구축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방적인 의사 증원보다 효과적인 조직체계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게 교수들의 입장이다.

 교수들은 “공중 보건의사를 군의관과 같이 지방보건 행정체계 내에서 역학조사관 및 필수의료 담당 의사로 활용하면 현재 증원하려고 하는 지역의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수들은 병원의 의사 인력 수급문제도 “지역병원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대학병원과는 다르게 급여 등 안정된 직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병원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교수들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면 은퇴한 의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수들은 “개원가에서 은퇴하는 의사도 연간 약 500명이 넘는다”며 “노인이 많은 농어촌지역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은퇴 의사를 보내주고, 대신 젊은 공중보건의사는 국가에서 필요한 지역의사와 역학조사관 등으로 배치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서는 예방의학 교수들의 국민청원을 적극 지지하고, 의료계 내부적인 청원동의를 요청하는 등 지원사격하고 있다.

 의협은 “학계, 의료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인력을 증원하겠다는 당정의 발표는 ‘코로나19’ 진료에 여념 없는 의사들의 사기를 꺾었다”며 “의사 수 증원에 대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이러한 청원이 자주 등장할 수 있다. 이번 청원에 대한 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청원동의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청원에 이름을 올린 교수는 고광욱(고신대), 김상규(동국대), 김춘배(연세대 원주), 김현창(연세대), 박윤형(순천향대), 박은철(연세대), 배종면(제주대), 윤태영(경희대), 이석구(충남대), 이성수(순천향대), 이혜진(강원대 병원), 임지선(을지대), 채유미(단국대), 황인경(부산대) 등이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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