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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간염의 날 특집] C형간염 퇴치 위한 정책적 접근 필요성

기사승인 2020.07.27  16: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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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이상 C형간염 선별검사 비용효과적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간경화증과 간암 원인의 약 85%는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이다.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의 대부분은 간염상태가 아니라, 간경화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한 이후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한다. 따라서 3개 질환의 질병부담은 반드시 합산하여 고려해야 올바른 정책을 입안할 수 있다. 질병부담을 Years of Life Lost(YLL)로 평가할 때 우리나라에서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화증, 간암은 그 어떤 질환보다도 압도적으로 부담이 크다. 간암만으로 인한 사망률로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압도적으로 1위다.

특히, 간경화증과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40-70세의 생산활동 연령층 남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 손실이 어떤 다른 암보다도 높다.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숫자는 1999년 9682명에서 2013년 1만1405명으로 약 18% 순증가하였다. 이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간경화증-간암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질병 진행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간염의 바람직한 통제 전략

B형간염에 대한 신생아 예방접종률은 약 98%에 이를 정도로 잘 수행되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백신이 개발, 적용되기 전인 1990년 이전에 출생한 인구집단에서는 여전히 유병률이 4% 이상으로 높다. C형간염에 대한 예방 백신은 개발되어 있지도 않으며, 40세 이상 연령층의 유병률은 약 1.2%로 추정된다. 즉, 간경화증과 간암 발생 고위험군 만성 바이러스 간염의 유병률이 40세 이상 인구군에서 5%를 넘는 것이다. 그런데 간암의 최다 발생 연령층은 60대 초반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간암발생률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위해서는 향후 약 20-30여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현재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함으로써 간경화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간암 이차 예방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B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매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완치를 유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현재 의학수준으로서는 평생 투약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는 8주간의 경구 치료로 98%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환자들을 간경화증으로 진행하기 전에 찾아내서 조기에 완치시킨다면 간경화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위험은 거의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특히, C형간염은 집단 전염이 가능한 질환이어서 적극적인 치료는 집단 예방의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런 전략은 이미 대만, 일본, 이집트,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적용되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C형간염 국민건강검진 도입 추진 과정

2016년 몇몇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집단 전염이 발생하여 보건복지부는 2016년 9월 6일 C형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을 수립하였다. 이 대책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의 주도하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가건강검진 내 C형간염 검사 도입 타당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였고, 2017년 7월 그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그 보고서의 결론이 모호하여 C형간염 검사 도입이 정책으로 실현되지 못하였다. 국가건강검진에 검사 항목으로 포함되기 위해서는 크게 아래 다섯 가지(①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②조기에 발견하여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③검진방법이 수용성이 있을 것 ④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⑤비용대비 효과가 있을 것) 원칙을 만족해야 한다.

C형간염 선별검사는 위 다섯 항목들 중 2-4번은 모두 만족하나, 1번과 5번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다.

즉, △2015년 이후 비약적이고 급속도로 개선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irect-Acting Antivirals, DAA)의 치료 효과(8주 치료로 약 98% 완치율) 및 인하된 약가 미반영 △DAA 치료효과 개선에 수반되어 크게 변화된 비용-효과 분석, 건강 예후 관련 지표들에 대한 미반영 △정책 효과를 projection하여 계측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에 존재하는 미흡한 자료에만 근거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한계 △기존 자료 인용에서도 결정적 해석 오류 △WHO 및 외국 가이드라인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환자 발굴 – 치료를 통한 전염 예방이라는 universal screening strategy 정책 미반영 

특히,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에 대한 평가 부분을 살펴보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C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증, 간암의 사망률을 모두 고려하면 인구 10만명당 10명 이상 사망 원인임을 간과하였다. 또한 C형간염은 단기간의 안전한 치료로써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도 유병률이 아무리 낮아도 전인구 선별검사가 비용효과적임을 이미 분석, 공표, 정책화한 점 등을 역시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 미국 CDC에 따르면, 직접 의료비용만을 고려할 경우 유병률이 0.07%이상인 경우 18세 이상 전인구 C형간염 선별검사가 비용효과적임을 밝히고 있고, 간접 사회비용을 함께 고려할 경우 유병률이 훨씬 더 낮아도 극단적으로 비용효과적이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통제 위한 정책 제안

첫째, 질병관리본부 내에 바이러스 간염을 총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내에 A형, B형, C형 간염은 각각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전염경로와 감염의 임상적 결과, 통제 방법 등을 통합관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학계의 전문가 단체와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고도의 전문적인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간염만을 총괄 전담하는 부서가 반드시 시급하게 신설되어야 한다.

둘째, 2021년도 질병관리본부 예산에 B형과 C형 간염 검진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예산을 확대 배정해야 한다.

2020년에는 매우 적은 예산으로 1964년 출생자들에 대한 C형간염 검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단기간에 최대 환자들의 발굴하고 신속하게 완치를 시켜야지만 검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환된 환자들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 신규 급성 간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C형간염에 대한 검진 예산은 10년에 걸쳐서 1조원을 사용하는 것보다 1년에 1천억원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내년 2021년에는 최소한 올해 사업 예산의 5배는 확충되어서 적어도 1960년대생 전원이 단기간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가건강검진에 B형과 C형 간염 검사 포함에 대한 타당성 분석 연구를 시급히 수행해야 한다. C형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연구결과들과 연구 방법들이 지난 5년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국민건강검진원칙 5항목 중 미충족 평가된 1번(중요한 건강문제일 것)과 5번 항목(비용 효과적일 것)에 대해 최신자료에 근거한 재평가가 시급하게 필요하다. 이는 소액의 정부 예산으로도 수행이 가능하며 수개월내에 보고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올바른 건강 정책 수립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

넷째,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은 정책적으로 통합 관리되어야 한다.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일차 검사는 모두 혈액 검사로서 두 가지를 함께 검사할 경우 비용이 더 절감된다. 두 질환의 임상적 결과는 간경화증 및 간암이며, 관리 및 치료 방법 또한 유사하다. 두 질환 모두 우리나라 건강보험재정 지출의 중요한 원인이며, 개인과 가정, 사회, 국가 모두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통합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인구군에서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의 유병률은 5% 이상으로서, 간경화증과 간암 그리고 조기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그 부담은 그 어떤 질환보다도 압도적으로 크다. C형간염은 8주간의 경구약 치료로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국민 C형간염 선별검사 정책은 매우 비용효과적이며 전염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정책을 외국 모범국가 사례 수준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내에 바이러스 간염을 총괄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2021년도 질병관리본부 예산에 B형과 C형 간염 검진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예산을 확대 배정해야 한다 △국가건강검진에 B형과 C형 간염 검사 포함에 대한 타당성 분석 연구를 시급히 수행해야 한다 △만성 B형 및 C형 바이러스 간염은 정책적으로 반드시 통합 관리되어야 한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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