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단가  8460원에서 8610원으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단가 부담
제약사 NIP 가격 결정에 민감-유통업체 1000억원대 담보가 부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1000억원 규모의 4가독감 백신 입찰 행방이 어떻게 될까?

질병관리본부는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국가지원사업, 지자체사업, AI대응요원 등)에 대한 입찰을 오는 23일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백신 수량은 1259만 1190 도즈로 낙찰 추정가격은 985억원 수준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 1차 입찰에서 낙찰 후 낙찰업체가 포기함에 따라 재실시되는 만큼 추정 단가도 8460원에서 8610원으로 인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낙찰업체는 적격심사 서류 제출일 기준 1개월내에 발급된 5개 제약사 공급확인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제약사가 낙찰시킬 경우 4개 제약사 공급확인서를 제출토록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 5월 31일까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3세-18세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물량(4가 백신은 0.5ml 2,340,980 도즈)은 2020년 9월 18일까지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으로 납품 완료토록 했으며 62세 이상 어르신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물량(4가백신 0.5ml 8,953,240 도즈)은 2020년 10월 8일까지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으로 납품 완료토록 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 사업」에 사용되는 물량(4가백신 0.5ml 923,970 도즈는 10월중순까지 3회 분할해 납품할 수 있으며, 납품일정별 수량은 질병관리본부 요청에 따르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도 쉽게 낙찰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이 내부적으로 최소한 1만원 수준의 예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난 1차때보다는 인상됐지만 여전히 8000원대로 제약사들에게는 부담되는 가격 수준이다.

만약 8610원대에 낙찰되고 4가독감 백신이 공급되면 이 가격 수준으로 NIP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유통업체가 낙찰시킬 경우 약 1000억원 수준의 담보를 제약사에게 제공해야 하는 만큼 의약품유통업체에게도 무리한 투찰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작년 백신 담합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백신업체들이 이런 저런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제약사들도 NIP 가격에 민감한 만큼 이번 입찰이 쉽게 낙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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