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시도의사회장들과 투쟁 결의…대의원회도 적극 협조 약속
최대집 회장, 전 의사회원 설문조사 시작으로 투쟁 본격화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가 정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의사 수 확대’ 등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11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전국광역시도회장단협의회와 회의를 열고, 의료계가 단합해 정부 정책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자는 중지를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의료계를 피할 수 없는 투쟁의 외길로 몰아넣고 있다”며 “의료정책은 의료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돼야 진정 국민건강을 위한 제도로 안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료 4대악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근간이 붕괴될 것”이라며 “전 의료계가 힘을 합쳐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협은 본격적인 대응에 앞서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투쟁 등 방향성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국 시도의사회들은 의협이 규정한 정부의 4대악 정책인 △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설문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만약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4대악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국의사 총파업’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도 결의했다.

전국광역시도회장단협의회 백진현 회장(전라북도의사회장)은 “의사들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 대한 노력고 헌신을 무시하고, 의료를 망치려는 ‘4대악’ 저지를 위해 16개 시도의사회가 의협을 구심점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의협 대의원회(의장 이철호) 운영위원회에서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과 관련 의사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철호 의장은 “지금 난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집행부에서 투쟁 관련 의견을 대의원회에 물어온다면, 정기대의원총회 이전이라도 서면결의 등을 통해 신속히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조만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의원회를 통해 투쟁에 대한 논의과 의결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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