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면 접촉 줄이는 방향의 진료 환경 마련돼야"···각 의료기관별 대응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관에서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 환자들의 치료가 밀리고 있는 가운데, ‘원격진료’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은 지난 7일 ‘코로나19 시대에 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관리’를 주제로 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각 질환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외의 환자들이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려 치료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

일례로 폐경기 여성의 경우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검사를 미루거나 질 출혈 등 검사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대면 접촉을 줄이는 방향의 진료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동욱 국립암센터 교수는 “감염의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적절한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는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면 접촉을 줄이는 진료 환경을 구축해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교수는 “진료 시에는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 폭력 피해 위험 증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증상을 평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정보 파악도 중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부담을 줄이는 것과 더불어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앞으로 의료계는 대면과 비대면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환자·데이터·가치 중심으로 의료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원격진료는 무조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플랫폼을 둘러싼 이권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으며, 각 의료기관별 맞춤형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올바른 약 복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홍상모 한양대구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하더라도 골다공증 환자는 약 복용 시 용량·간격 등 규칙을 준수하고 유지하는 것이 골절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상모 교수는 “주사제 치료 중인 환자가 의료 가관에 방문을 꺼려서 약제 투여가 1달 이상 지연되는 경우에는 경구 경구골다공증 약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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