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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부산여의사회장, "30년 인연, 성실히 일하겠다"

기사승인 2020.06.22  1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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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媤母) 이어 2대째 회장 맡아...알찬 월례회ㆍ젊은 회원 가입 등 구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저의 목표는 소박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회원님들을 2년간 월례회 때마다 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안부전화를 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산시여자의사회 제22대 회장에 취임한 황은경 회장(사진)은 취임 인사에서 자신의 소망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렇게 말했다.

부산여자의사회의 창립 역사는 꽤 길다. 1960년대 중반 일부 대학 동창들끼리 만나 소소한 얘기를 나누던 모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의료 현안을 토론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1975년에는 드디어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을 뽑으며 한국여자의사회의 정식 지방조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이어온 역사임에도 부산여자의사회 현황을 보면 규모나 활동 면에서 아직은 미미한 점이 많다. 예산 수입은 주로 회원들의 회비와 중앙회, 부산시의사회의 후원금으로 충당하지만 액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 매년 사업은 2개월마다 개최하는 월례회와 4개 의과대학 여대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불우이웃돕기 등이 주가 된다.

황 회장도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2년 임기 동안 회무를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고민거리가 돼 버렸다.

"부산시 여의사 수가 1700명에 이르지만 여러 학회나 지역 의사회, 병원 등에 소속돼 있어 여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보다 많은 회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황 회장은 더욱 알찬 월례회와 적극적인 젊은 신입회원 가입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저런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추진을 해보자는 것이 그가 긴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다.

"참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도록 수준 높은 강의를 준비하고, 병원과 집안 일로 힘든 회원들에게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월례회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또 지난 10여 년 동안 장학금을 받은 인재들이 미래 여의사회를 이끌어 가도록 작은 길이나마 닦아 놓겠습니다"

황 회장이 이처럼 회무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오랫동안 여의사회를 지켜본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여의사회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그의 시모(媤母)는 부산여의사회 제6대 회장을 지낸 故 김복기 여사다.

"어머님은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셨습니다. 당시 어머님과 여러 선배님들이 계신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고...그러나 여자의사회의 돌아가는 내용은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벌써 30년을 넘겼다. 그러는 동안 시모가 돌아가시고 이후 황 회장은 본격적으로 여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몇 년 일반회원으로 있다 지난 20대 집행부에서는 총무이사, 21대에는 부회장을 지냈다.

황 회장이 이처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에는 남편의 후원이 컸다. 부군은 바로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이다. 그 역시 현재 부산시병원회장을 맡으며 지역 병원계를 이끌고 있다.

"저희는 시부모님, 남편에 이어 아이까지 의대에 다니고 있어 3대 의사 가족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같은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사실 이사장님이 저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요"

황 회장은 평소 부산고려병원에서 상임이사라는 직함으로 환자들을 돌본다. 그 이외 바깥에서는 남구 여성정책 자문위원과 부산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시민들을 돕고 있다. 이런 바쁜 일상은 힘들기도 하지만 큰 보람도 느낀다.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은 계속 찾아오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요즘 황 회장은 가끔 부산여자의사회 역대 임원들의 얼굴을 떠올린다고 했다. 지금 자신을 돌아보면 이 분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맡은 직책을 수행했는지...본인은 이제 시작이지만 앞선 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존경심이 든다는 것이다.  

황은경 회장은 인터뷰 말미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본질을 잊지 않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 여의사로서 삶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지난 헌신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성실히 일하겠습니다"

이균성 기자 gslee@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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