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 연장…환자 삶의 질 연장 효과 임상적으로 입증
버제니오 안전성 프로파일·복약순응도 편의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암 치료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암화학요법은 대부분 정맥주사로 투여되고,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가리지 않는 비특이성과 약물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전신에 작용하는 구토, 전신쇠약, 탈모, 식욕부진, 신경병증 등 부담이 있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 시 항암화학요법의 실시 시기를 늦추거나, 항암화학요법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MONARCH-2에서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항암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22.1개월 대비 약 50.2개월로 연장하고 항암화학요법 없이 생존한 기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18.2개월 대비 약 25.5개월로 연장함으로써 실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물을 근거로 국내 의료진들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버제니오를 통해 삶의 질을 좋게 유지하고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앞선 치료 시에 세포 독성 항암제를 경험했던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항암제 독성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편이다”며 “버제니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다양한 환자들에게 일관되게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내분비요법 단독 사용에 비해 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늦추어 준다는 점도 입증하고, 실제 삶의 질 평가에서도 우월성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CDK 4&6 억제제 중 다른 약제의 연구결과와 비교해 볼 때, 버제니오는 중증의 호중구 감소증 발현 빈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중구 감소증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뜻하며, 환자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감염 저항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버제니오는 CDK 4&6 억제제 중 유일하게 별도의 휴약기간이 없는 용법으로 허가를 받아 버제니오와 같이 휴약기간이 없는 용법은 지속적으로 표적을 억제하여 높은 수준으로 유방암 세포의 노화와 사멸 유도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해 복약순응도 측면에서도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손주혁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재발 또는 전이로 인해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고려한다면, 안전성과 복약순응도는 치료제 선택 시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며 “버제니오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과 복약 편의성을 지녔다는 점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난치성 질환인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버제니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치료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출시 이후, 그 동안 입증된 근거들이 환자들에게 어떤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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