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비해 43% 상승, 수혜 없는 41곳 제약은 6% 상승에 머물러
일양·신풍·부광 세 자릿수 증가율 기록, 최근 대웅제약·제일약품 ‘급상승’

53곳 상장제약 대상 첫 환자발생 1월20일 종가와 6월9일 종가 비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코로나19가 일부 제약 주가상승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소위 코로나 수혜주는 그렇지 않은 제약주에 비해 주가 상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국내 53곳 상장제약을 대상으로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올해 1월20일자 종가와 6월9일자 종가의 차이를 분석해 봤다. 그랬더니 수혜주로 꼽히는 12곳의 주가 상승률이 무려 42.74%에 달했다. 반면 코로나19와 별다른 관계가 없는 41곳 제약의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5.99%에 머물러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집계에서 전체 53곳 제약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42% 였다. 43곳 제약 주가가 올랐고, 반면 10곳 제약 주가는 하락했다. 평균 상승률 17.42%는 전체 상장기업 지수변동률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높은 상승률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6월9일자 코스피지수는 2188.92로 1월20일자 2262.64에 비해 -73.72(-3%) 하락했으며, 6월9일자 코스닥지수는 753.82로 1월20일 683.47에 비해 70.35(9.3%) 상승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수혜주 12곳 가운데서도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제약기업은 일양약품 이었다. 일양약품은 1월20일 종가 2만1050원에서 9일8만4000원으로 무려 299.05% 상승했다. 일양약품은 자사 신약 ‘슈펙트’가 고려의대 연구결과, 48시간내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소멸시켰으며, 정부연구과제 수행연구 신규 후보물질 5종 역시 24시간내 99% 소멸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신풍제약도 1월20일 7140원에서 9일 현재 2만7200원으로 280.95% 상승했다. 신풍제약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는 지난달 13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 116명 환자를 대상으로 고려대구병원 등 4개 병원에서 곧 임상이 시작된다. 신풍제약은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슈네이트 각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했으며, 특히 두 성분의 병용 시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99% 이상)과 48시간까지 지속력이 향상되는 한편, 세포독성은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

부광약품도 1만4750원에서 3만7850원으로 156.61% 올랐다. 부광약품은 한국인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에 대해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효과가 시험관내 실험(in vitro)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중인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세자릿수 상승엔 못 미치지만 동화약품의 경우 8240원에서 1만6100원으로 95.39% 올랐는데 동화약품은 자체 개발중인 천식치료제 신약이 우수한 항바이러스 활성 스크리닝 결과를 보인다는 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최근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항응고제와 급성 췌장염 치료제 성분으로 알려진 ‘나파모스타트’ 치료제 성분의 부각.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 종의 약물 중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보다 수백배 우수한 효능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 성분은 제일약품, 제일파마홀딩스, 명문제약, SK케미칼 등과 연결돼 있다. 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 주성분의 약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SK케미칼의 혈액응고방지제 후탄의 주성분도 나파모스타트로 알려졌다. 제일약품의 경우 1월20일 주가 3만3750원에서 9일 현재 5만5000원으로 62.96% 뛰었는데 특히 9일 상한가를 기록, 향후 주가상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 약물재창출에 뛰어들었다. 메디톡스와 법적 분쟁으로 주가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것에서 최근 급상승세로 전환됐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해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이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일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 효능시험에서 뚜렷한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 당일(5일) 상한가에 이어 9일 10%의 주가상승을 이루며 9일 종가 14만8500원으로 1월 20일 종가와 비교, 9% 상승을 거뒀다.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구충제)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진행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미국FDA의 코로나19 긴급 사용을 승인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나 한 때 게임챌린저라고 극찬되며 각광받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과 관련 있는 제약도 주가상승의 기회를 얻었다. 유나이티드제약 항말라리아제 ‘아시퀸정’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이고, 화일약품·신풍제약·일성제약·비씨월드제약 등이 클로로퀸 관련 성분 항말라리아제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GC녹십자의 경우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치료적 확증을 위한 임상시험 및 상업 생산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늦어도 7월 중에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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