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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 타고 춘천의 봄을 찾아서…

기사승인 2020.05.04  13: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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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균 
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
의사평론가

[의학신문·일간보사] 북한강이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는 호반의 도시 춘천(春川)은 그 이름 그대로 강원도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봄내(春川)다. 춘천, 의암, 소양호는 시샘이나 하듯 밤새 물안개를 피워 올린다. 경춘선의 끄트머리, 물의 도시 춘천, 옛 추억과 만나는 호숫가 강마을은 넉넉한 가슴으로 반겨준다.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연인들, 춘천은 70년대부터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

“경춘선 낭만열차, 북한강변 강촌(江村)의 출렁다리, 호반의 안개에 대한 추억, 막국수, 닭갈비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춘천은 여행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특별한 문화가 있는 곳이다.”

여름, 겨울방학 때 대학생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던 ‘MT의 명소’ 의암호 섬마을 그리고 의암호 건너편 중도는 춘천 호수여행 들머리다.

춘천의 다음 이름은 ‘안개도시’

의암호에서 춘천댐으로 이어지는 강변 드라이브 코스 18.9km, 신연강을 막은 호수에서는 밤낮없이 물안개를 피어 올려 춘천은 ‘안개도시’가 그 다른 이름이다. 1년에 250일 이상은 안개로 덮인다. 인제의 내린천과 한계천이 합해져 흐르는 소양강, 김태희의 ‘소양강처녀’는 춘천을 떠올리는 노래가 되었고 소양호부터 인제, 양구로 이어지는 물길 여행도 매력적이고 오봉산 기암배경 청평사 구성폭포 계곡 따라 찾아가는 계곡 산책길은 잊지 못할 추억의 길이다. 청계사는 11세기 화서학파의 본거지였다. 춘천에는 산, 강, 호수와 더불어 문화의 향기로 가득 차있다. 문인들에게는 춘천은 ‘창작의 고향’이다.

우리 소설의 효시 이인직의 <귀의성>, 김유정의 <봄봄><동백꽃>, 피천득의 <인연>, 전상국의 <동행>, 윤대녕의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이외수의 <꿈꾸는 식물>, 한수산의 <안개의 시정거리>등은 춘천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소설가 오정희, 이순원, 하창수, 시인 최승호, 최계선, 박용하, 함성호는 춘천을 뿌리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산과 강 그리고 호수가 속삭이는 귓속말은 그대로 시가 되고, 소설이 된다고 했다.

“춘천은 아무리 떠나려고 결심해도 떠나지지 않는 ‘늪’과 같은 곳이다.” 박기동 시인의 말이다.

매력의 도시 춘천으로 향하며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은 우리들의 행복이다. 추억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서.... 풀어보고도 싶어서....

군복무 시절, 샘밭 보충대의 추억 그리고 파월군이 되어 오봉산 자락 배후령 행군, 춘척역의 파월장병 환송식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산, 강, 호수 그리고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가로수들과 함께하는 춘천가는 길에는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고 정겨운 낭만이 깃들어 있어 행복하다.

여행과 교통은 불가분의 변수다. 46번 경춘국도는 상습정체구간이었다. 이제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수많은 터널길, 옛날처럼 강을 끼고 경치를 즐기며 낭만에 젖기엔 너무 빨라졌다. 많이 편해졌다. 그러나 경춘전철이 길을 열었으니 중앙선 전철처럼 Seoulite들은 경춘가도 역마다 찾아갈 산이 무수히 줄을 섰다. 철도 경춘선은 1939년 7월 25일 사설 경춘 철도 주식회사가 서울 청량리에서 춘천역까지 92.9km철길을 열었다. 처음엔 제기동 미도파 백화점자리 성동역과 춘천역까지 놓였던 경춘선은 서울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성동역과 성북역 구간이 철거되었다. 이제는 청량리역 기점이나 경춘 전철은 상봉역에서 출발한다. 이제 여행의 여유를 찾은 듯 느긋해지니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중에서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 술 한잔 마시고 싶어 / 저녁때 돌아오는 /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를 상상해 본다. 경춘선 기차여행이나 전철여행은 시름을 덜어내고 추억을 가득 채워 돌아오는 유쾌한 일탈이 될게다. 주말여행의 불청객, 귀갓길 교통체증, 집에서 멀리 떠날수록 돌아오는 길의 고행이 심해진다. 46번 국도, 북한강을 나란히 달리면서 근심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경춘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청평역, 가평역, 강촌역 부근에는 관광휴양지가 성시를 이룬다. 강촌 아홉빛깔 구곡폭포, 남춘천역에선 의암호, 춘천호, 중도, 위도, 호반의 도시,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배운다. 대학생들의 MT명소, 푸른빛 젊음이 펄떡이고 핑크빛 낭만이 흐르는 대성리역의 옛 역사(驛舍)가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앞선다. 가평역과 강촌역 사이 강경역(간이역)은 드라마 “편지”중 최진실, 박신양의 만남 장소. 강촌역과 남춘천 중간의 신남역은 드라마 “간이역” 촬영지였다.

김유정 고향산인 금병산 산행

경춘전철 개통 후 처음 산행은 김유정역이 산행기점이 되는 금병산(錦屛山․652m)이었다. 금병산은 1930년대 주옥같은 소설을 남긴 김유정(1908-1937)의 고향산이다.

김유정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 <조광>에서 김유정은“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닿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 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호 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김유정은 경춘선 부설 3년전에 고향이야기를 썼다. 그리고 철도부설 2년 전에 사망하였다. 김유정의 고향역 이름은 개통이후 65년간 신남역으로 불려오다 2004년 12월 1일 김유정역으로 개명되었고 우리나라 철도역 중에서 사람이름이 역명이 된 것도 처음이다.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 증리(甑里)의 증(甑)자는 시루 증자다. 증리의 앞에는 삼악산이 솟아있고 뒤에는 금병산이 병풍을 둘러친 작은 분지 마을이다. 김유정 문학촌 뜰에 서면, 금병산 자락에 푹 안긴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금병산 아래 잣나무 숲 뒤쪽은 <동백꽃>의 실존 배경이다. 그 맞은 편 언덕엔 김유정이 움막을 치고 농촌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쳤던 야학터가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잣나무 숲 속에는 <봄봄>의 실존인물 마름 봉필이 영감집이 있다. 문학관에는 종이 인형으로 <봄봄>을 재현한 작품도 있다. 점순이와 성례를 안 시켜주면서 일만 실컷 부려먹으니 장인 영감과 드잡이를 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는 듯...

김유정의 간이학교 금병의숙과 기념식수했던 느티나무, 김유정이 꼬다리찌개로 술을 마시던 주막터가 있고 <총각과 맹꽁이>, < 낙비>, <노다지>, <금따는 공밭>, <산골>, <만무방>, <솥>, <가을> 등 12편이 신레마을 작품들이다. 점순이, 덕돌이, 덕만이, 뭉태, 춘호, 근식은 작품 등장 인물이요, 만날 수 있는 곳이 실레마을이다. 실레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병산에는 김유정의 소설 제목을 등산로 이름으로 부르게 되어있으니, 등산객들의 한발 한발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금병산은 대룡산(899m)이 남서쪽으로 능선을 이루어 흘러오다가 수리봉(645m)이 춘천에서 홍천으로 연결되는 원창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일어난 산이다. 흙산이다. 산행들머리에서는 전형적 농촌 풍경이요 두엄냄새가 물씬 풍긴다. 가족끼리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한가롭게 걸을 수 있는 쉬운 등산길이다. 등산로는 모두 김유정의 소설이름을 가졌다. ‘산골나그네길’, ‘만무방길’, ‘금따는 콩밭길’, ‘동백꽃길’, ‘봄봄’길 등으로..

산 정상엔 산불감시 무인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나무데크 전망대의 한 구석에 정상비가 앉아있다. 북쪽으로 춘천시내 잼버리도로가, 봉의산, 의암호반, 용화산, 오봉산, 부용산 그리고 종류산이 또렷하다. 북동쪽 저 멀리 중앙고속도로 위로 금병산의 모산 대룡산이 자리하였다. 남동쪽에 연엽산, 구설산이 남쪽으로는 금확산, 쇠뿔봉산릉이 아련하고, 남서쪽에 좌방산, 종자산, 널미재, 장락산 그리고 저 멀리 용문산도 보인다. 서쪽엔 소주봉, 봉화산, 검봉이 머리를 내밀고 북서쪽에 삼악산이 보이는가 했더니 그 오른쪽에는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이 존재를 내밀고 화악산이 기운차게 일어섰다. 과연 긍병산은 낭만의 도시 춘천의 전망대다. 금병산 등산은 실레마을 원점회기 코스다. 김유정 생가, 문학관, 김유정 소설 속 배경 실레마을 실레말 이야기 산책로는 옵션이다. 춘천은 막국수와 닭갈비의 고장, 춘천 시내엔 닭갈비 골목이 있고 김유정의 소설<산골나그네>속 그 풍경이 그려져있다. 금병산 자락에도 소설 이름을 인용한 ‘유정마을’, ‘봄봄 시골장터 막국수’집이 있다. 15년 전통이라 한다. 우리 일행은 숯불 닭갈비에 푹빠져, 막국수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은 것은 좋았는데.... 서울행 기차 출발시간 5분전 닭갈비 먹은 힘으로 김유정역을 향하여 단거리 경주까지 했었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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